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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최연소 임원으로 이름 날린 전직 ‘대우맨’이 선택한 제2의 직업

최연소 임원으로 이름 날린 전직 ‘대우맨’이 선택한 제2의 직업

이시현 에디터 조회수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삼성맨·대우맨 출신 직장인
자본금 5,000만 원 넥솔 창업

출처 : 뉴스 1

바이오 제약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것은 단연 서정진 회장의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프로젝트명: CT-P13 SC)’의 류머티즘성 관절염(RA) 대상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으며 짐펜트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42조 7,966억 원에 달하는 셀트리온은 5,000만 원의 적은 자본금으로 시작됐다. 5,000만 원으로 약 43조의 거대 기업을 만들어 낸 셀트리온 서정진 창업주는 어떤 인물일까?

당초 서정진 회장은 지난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한 ‘삼성맨’으로 직장생활을 이어가다 ‘한국생산성본부’로 이직해 대우자동차를 컨설팅한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았다. 다만, 그의 삶은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해 갔다.

출처 : 뉴스 1

김우중 회장은 서정진 회장을 보고 대우그룹에 입사해달라는 스카우트 제의를 건넨다. 당시 삼성맨으로 활발하게 살고 있던 서정진 회장을 스카우트하기 위해서 김우중 회장은 최연소 임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그를 대우그룹으로 입사시켰다.

대우그룹에서 10년 이상 일하며 삼성맨에서 ‘대우맨’이 된 서정진 회장은 대우그룹에서 최연소 임원이라는 명성을 떨치며 경영 능력을 선보였다. 다만, 대우그룹이 IMF의 여파와 함께 무너지면서 서정진 회장 역시 일자리를 잃게 됐다. 당시 서정진 회장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아니었으나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생각에 45세의 나이에 사표를 내고 회사를 직접 나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표와 함께 그는 사업의 꿈을 키우게 된다. 이에 따라 대우그룹에서 자신과 함께 일을 했던 동료들을 모아 무작정 회사를 만들었는데, 이 회사가 현재 셀트리온의 모태가 되는 넥솔이다. 넥솔은 창업 당시 자본금이 5,000만 원에 불과해 월세 10만 원짜리의 작은 공간에서 ‘대우맨’ 출신들이 모여 만들었다.

출처 : 뉴스 1

넥솔은 주로 대형 제약사에 바이오 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일을 했는데, 전설의 ‘대우맨·삼성맨’ 답게 그의 사업 수완은 뛰어났다. 넥솔로 새로운 사업의 기반을 마련한 그는 2000년 셀트리온을 설립해 ‘제2의 창업’을 이뤄냈다.

셀트리온의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지난 2012년 국내 최초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출시해 제약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성장성을 입증했다. 이후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2013년 8월 말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받은 후, 67개국에서 판매되고 있고, 지난 2016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획득해 셀트리온의 규모를 키웠다. 이에 따라 같은 해인 2016년에는 셀트리온이 제약·바이오 회사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해 내며 현재까지 대기업으로 분류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 뉴스 1

이와 더불어 서정진 회장은 평소 소탈한 생활과 ‘발로 뛰는 회장님’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이는 서정진 회장이 자신을 셀트리온의 ‘1등 영업사원’이라고 일컫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지난 3월 서정진 회장이 경영 현장에 복귀한 이후 가장 먼저 택한 것이 영업 현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대‧소도시 상관없이 직접 의사들을 만나 셀트리온 제품의 강점을 소개하는 등 회장이 된 이후에도 마케팅 최일선에서 활동하며 현장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서정진 회장의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예전부터 직접 발로 뛰며 셀트리온을 소개하고 홍보한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그가 바이오 전공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국내외 유명 바이오 연구자들을 만나 최신 동향을 배우며 셀트리온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은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실제로 이런 노력에 셀트리온은 해외에서 잇달아 품목 허가를 획득하거나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향후 해외에서 점유율과 매출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출처 : 뉴스 1

실제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1조 4,530억 원, 시마 정맥주사(IV)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 원, 램시마 피하주사(SC)도 연 매출 약 3,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서정진 회장이 추진해 오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은 최근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양사 통합을 두고 셀트리온 주주들의 반대 여론이 높은 점과 합병을 추진할 경우 예상되는 재무적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 나온 행보로 보인다. 특히 서정진 회장의 오랜 꿈과 같았던 합병 계획을 일반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철회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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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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