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변호사 ‘한문철’
“무서워서 운전 안 한다”
고령 운전자 사고 증가해
최근 시청역 사고 등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고령 운전자 운전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데,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고령이 아님에도 자신은 운전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밝혀 이목이 쏠렸다.
지난 2021년 한문철 변호사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하여 자신은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며 “무서워서 못 한다”라고 했다. 이에 오랜 기간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로서 수많은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온 한문철 변호사이기에 운전 역시 ‘만렙(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수준)’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한 이들에 놀라움을 안겼다.
법조계에 따르면 한문철 변호사는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고 한다. 오랜 기간 해당 분야에서 활동한 그는 교통사고 변호에 ‘만렙’ 수준의 전문성을 갖췄지만, 이에 따라 역설적으로 운전대를 잡지 않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문철 변호사는 “ 갑자기 모든 차가 달려들 것 같고, 아이들이 주차된 차 사이로 튀어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곳이 지뢰밭 같다”라며 운전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냈다.
실제 한문철 변호사는 다소 황당한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과거 한 주차장에서 지인을 기다리던 한문철 변호사는 출구로 나갔던 차가 돌연 후진하면서 접촉 사고를 당했다. 블랙박스 영상뿐만 아니라 실제 사고로 한문철 변호사의 운전 공포심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문철 변호사는 운전 외에도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릴 때 차도에 가까이 가지 않고 가급적 사람들 뒤에 서서 기다린다고 한다. 더하여 가로수를 비롯해 전봇대 등 자신을 숨기길 수 있는 엄폐물을 찾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한문철 변호사는 여러 경험들로 일종의 운전대를 잡지 못하는 ‘직업병’을 가진 셈이다. 하지만 한문철 변호사가 이러한 우려로 운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지나던 행인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면서 교통사고 공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운전자는 68세로 ‘차량 결함’이라며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브레이크가 아닌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운전 미숙’으로 결론 내렸다.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매년 증가추세다. 실제 지난해 3만 9,614건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민들의 우려가 깊어지면서 최근 서울시는 택시 기사 가운데 7.6%인 초고령 택시 기사수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개인택시 면허 만 75세가 넘은 사람은 양수할 수 없도록 하고, 기존 고령 기사들이 면허를 반납하면 지급하는 지원금을 늘려 은퇴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택시 운송 사업 발전 계획안’을 최종 검토가 진행된 뒤 국토교통부에 제출하여 법령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민 기본권과 직업선택의 자유에 대한 침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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