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지역 교사 기피
학생 수·민원 등 업무 과다
전입보다 전출 인원이 많아
올해 서울 지역 신규 교사 10명 중 4명은 ‘기피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서초 지역에 발령됐다. 이곳은 학급당 인원이 많고, 연차가 낮은 직원이 일을 떠맡는다는 이유로 신규 교사들 사이서 기피하는 지역으로 불린다.
25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서울교사노동조합이 올해 3월 1일 기준 초 등 일반교사 신규임용 발령 현황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가장 많은 인원이 발령됐다. 구체적인 인원수는 4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절반에 가까운 비율로 확인됐다. 실제 강남·서초 지역에 발령받은 신규 교사는 전체 39%를 차지했다. 10명 중 4명이 이곳에 발령된 셈이다.
이어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이 22%(25명)로 2위, 남부교육지원청 21%(24명), 동부교육지원청 7%(8명) 등의 순으로 신규 교사가 발령됐다. 이 외 서울 지역의 교육지원청의 경우 1명에서 2명 정도의 신규 교사가 발령됐다.
더하여 강남·서초 지역의 경우 전출 교사 수가 전입 교사 수를 넘어섰다. 지난 2020년 기준 전출 교사 438명·전입 교사 398명, 2021년 전출 교사 441명·전입 교사 421명·, 2022년 전출 교사 346명·전입 교사 298명이었다. 몇 년 새 강남·서초 지역의 전출입 현황이 마이너스(-)인 셈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공립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21명 수준이지만, 강남·서초의 경우 2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개 지원청 중 학급당 학생 수가 가장 많이 나타난 것이다. 그 결과 다른 지역 대비 강남·서초 지역의 초등 교사 1명이 더 많은 학생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 강남·서초 지역에는 2024년 기준 교생이 1,500명 이상인 학교가 4곳이나 포함되어 있다. 서울 지역 전체 기준 학생 수가 1,500명 이상인 학교는 13곳이다. 약 3분의 1의 과대 학교가 강남·서초 지역에 있는 것이다.
과대 학교의 경우 평균 학급당 학생 수 역시 많았다. 교육계에 따르면 과대 학교의 경우 평균 학급당 학생 수는 약 27.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공립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인 약 21명보다 6.9명가량 많은 셈이다.
더하여 강남·서초 지역의 경우 다량의 학부모 민원이 발생하여 초등 교사가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발생한 ‘서이초 사건’ 역시 서초구에 자리 잡고 있다. 당시 서이초 교사는 학부모 민원 등으로 끝내 숨졌다.
이에 대해 실제 한 교사는 “교사들에게 서울 강남·서초구는 근무하기 꺼려지는 지역이다”라며 “과밀학급에다, 학부모 민원 등 대응이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곳을 떠나려는 교사(중·고연차)들이 많다 보니 초임 교사를 비롯해 기간제 교사들이 많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경력 교사들이 강남·서초 지역 근무를 피하거나 상대적으로 관리가 쉬운 ‘1학년’ 학급을 맡는 등 신규 교사에 업무를 떠넘기는 상황이다. 그 결과 상대하기 까다로운 ‘6학년’ 학급의 경우 신규 교사를 비롯해 저연차 교사라 맡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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