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향해 날계란 던진 MBC 공채 출신 여성의 정체

방송인 이매리 논란
카타르 축구팀 응원해
이재용 계란 투척 직접 밝혀

지난 2022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삼성 부당 합병 의혹’과 관련해 79차 공판에 출석하던 중 누군가 던진 계란에 맞을 뻔한 사건이 있다. 해당 사건은 ‘이재용 계란 투척 사건’으로 불리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 계란을 던진 인물이 MBC 공채 출신 여성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여성의 정체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차에서 내려 청사 건물로 향하던 준 왼편에서 날아든 계란 하나에 놀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법원 경호원들도 서둘러 이재용 회장에 대한 엄중 경호 태세를 갖추며 그를 보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에게 날계란을 투척한 사람은 방송인 이매리로 파악됐으며, 이매리는 이런 사실을 자신의 SNS에 직접 밝혔다.

이매리는 1994년 서울 MBC 공채 MC 3기로 방송계에 입문해 연기자 활동까지 병행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실제로 이매리는 평소 삼성과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그가 계란을 이재용 회장을 향해 던진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이매리는 이에 대해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과거 자신의 폭로와 관련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계란을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과거 모 대학원 최고위 과정 다닐 때 있었던 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한 번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이 회장은 책임 없느냐”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이매리가 주장한 과거 대학원 재학 시절 학계‧정계‧재계 관계자로부터 술 시중을 강요받았다는 폭로에서 시작된 행동으로 보인다. 당시 이매리는 폭로 당사자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다 똑같이 나빠 경중을 따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 마디 위로 말없이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때 언급된 이들 중에는 삼성 그룹 임원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런 폭로 사실에 대해 “2년 전에 공익신고 했고, 엄벌 탄원서 5장을 2번 제출했다”며 “가해자들은 사과나 보상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어머니가 엉엉 울면서 신경안정제 먹고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저는 일하고 싶다. 돈 벌어야 한다. 저는 이재용보다 엄마 생활비가 먼저다. 당연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매리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게시했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이 회장 재판 출석할 때 계란 2개 던졌다”고 직접 밝혔으며 “감방 가라 외쳤다”고 증언했다. 다만, “대출만 주니 한국 축구 망했지. 이재용 재판도 망해라” 등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을 적으며 대중들에게 조현병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올해로 52세의 나이를 맞은 이매리는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방송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후 1994년 데뷔했다. 이어 MC로서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하던 중 연기자로 변신해 드라마 ‘연개소문’,‘ 천하일색 박정금’,‘ 내조의 여왕’, ‘신기생뎐’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다만, 지난 2011년 방영된 드라마 ‘신기생뎐’ 이후로 활동을 중단했으며 추후 이매리는 활동 중단의 이후에 대해 ‘피로 누적으로 부신피질호르몬 저하증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상처를 입어 수천만 원의 치료비가 들었지만, 제작진에게 어떠한 보상을 받지도 못했다”라고 억울한 심경을 밝히며, ‘방송사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연예계에서 완전히 종적을 감췄다.

종적을 감춘 이매리가 다시 수면 위로 오른 것은 지난 2019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 국가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는 ‘카타르는 제2의 조국’이라는 발언을 하면서도 ‘대한민국 국기를 부숴버리겠다’는 입장을 전해 시민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이재용 회장을 향해 계란을 투척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완전히 부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서며, 사실상 연예계에 다시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이매리의 계란 투척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진 ‘삼성 부당 합병 의혹’은 3년 5개월의 공방 끝에 지난 2월 무죄를 선고받으며 끝이 났다. 다만, 이 과정에서 판결을 인정 못 한 검찰의 항소로 다시 법정 공방에 돌입하며 다음 달 2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 13부가 공판 준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