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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이 팝니다 ‘시청역 7억, 건대입구역 6억…그렇다면 강남역은?’

조용현 기자 조회수  

지하철 부역명 입찰 가격
최고가는 강남 8억 7천
매년 지하철 적자 1조 

출처: 디지털강남문화재단 제공

1974년 8월 15일 서울 시민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 도입된 서울 지하철은 연간 수송 인원이 약 18억 명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사용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오랜 기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서울지하철을 운용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내의 ‘역명병기 유상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역명병기 유상 판매랑 기존 역명에 부역명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흔히 지하철을 타고 보면 역 이름 아래 기업이나 병원 등의 부역명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서울교통공사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역마다 가격이 다르며 역명을 등록하기 위해선 1억에서 9억 가까이 가격이 발생한다. 

그중 도심이 발달한 지역은 상당한 가격을 자랑하는데, 구도심인 시청역은 최소 7억 원 상당의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과 젊은 세대의 인기로 강한 상권을 보유한 건대입구역 또한 6억 5,000만 원으로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다. 가장 저렴한 지하철 역사는 8호선 라인인 복정역인데 9,300만 원에 부역명을 지정할 수 있다. 가장 가격이 높은 역은 강남역이 차지했다. 강남역은 최소 8억 7,000만 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뉴스1

서울교통공사 한 관계자는 “지하철 부역명을 구매하기 위해 입찰에 나서는 기업과 기관은 해당 역에서 1㎞, 서울시 외곽은 2㎞ 이내에 반드시 위치해야 한다”라며 “입찰에 통과할 경우 3년 동안 원하는 부역명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재입찰하지 않고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큰 비용이 발생함에도 기업과 기관이 부역명을 입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해당 역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해 확실한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서울교통공사는 부역명 판매를 통해 약 14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 지하철은 매년 약 1조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만성 적자’라는 오명을 갖고 있어 역명 판매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 뉴스1

그렇다면 서울 지하철이 막대한 적자를 달성한 배경엔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은 전문가는 서울지하철의 적자는 2015년부터 고질적으로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그해 이후로 지하철 요금이 동결된 상태로 오랜 시간 유지되면서 비용 증가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승객 수가 급감하면서 적자가 급격히 증가하기도 했다.

2020년 적자는 직전년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 1조 1,13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처음으로 연간 적자가 1년이 넘은 것이다. 운용 비용 증가뿐만 아니라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무임승차’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임승차 인원은 2억 2,113만 명으로 최근 5년 새 두 번째로 많은 이들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열차에 탑승했다.

지난 2019년의 무임승차 인원은 2억 2,509만 명으로 5년간 가장 수를 기록했다. 현재 서울시 지하철 비용은 1회당 1,400원으로 지난해 기준 무임승차 인원으로 인한 적자는 약 30억 원을 넘는다. 서울시는 적자 등의 이유로 지난 2023년 지하철 기본요금을 기존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했다. 

출처: shutterstock

한편 파리 지하철 또한 적자를 의식해 한시적으로 가격 인상을 밝혔다. 지하철 적자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셈이다. 파리는 파리올림픽 기간에 몰려들 인파를 고려해 해당 기간 내에 파리 지하철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전 세계 방문객을 적절히 수용하기 위해 대중교통 증편에 투입되는 비용을 시민에게 떠넘기지 않기 위해서로 판단된다.

파리 올림픽은 오는 2025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패럴림픽은 8월 28일부터 9월 8일 진행된다. 해당 기간 파리 지하철 1회 이용권은 4유로로 인상된다. 현재 1회 지하철 이용 가격은 2.10유로로 약 2배가 인상되는 셈이다.

파리 패크레스 도지사는 “올림픽 기간 동안 열차 증편에 투입될 이용이 약 2억 유로(한화 약 2,834억 원)로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불가피하지만, 합리적인 선택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파리의 한 시민은 “2배나 인상돼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다인원을 수용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안다. 파리의 결정을 응원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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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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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 지하철50년이용자

    지하철요금이나 버스요금이 너무 쌉니다. 모두 기본 2,000원 정도 해야됩니다. 요금인상 없는 한 언제까지 서울시에 파리손 비벼야합니다.

  • 마타리

    파리지하철의 절반 값도 안될정도로 싼데 어떻게 회사가 운영이 되지?

  • 민영화에 대한 꼼수를 부리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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