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출신 SK최태원 둘째딸 결혼…예비 신랑은 한국인 아니었다

SK그룹 차녀 최민정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운영

최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차녀 최민정이 올해 가을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으로 알려지며 이목이 쏠린다. 당초 최민정 씨는 대기업 오너 가의 자녀답지 않은 행보를 보이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최민정과 결혼해 SK그룹의 둘째 사위가 될 예비 신랑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 16일 재계에 따르면, 최민정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10월 결혼식 일정을 잡고 최근 주변에 모바일 초청장을 보내는 등 예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태원의 둘째 사위가 되는 예비 신랑은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공공정책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해 운영 중이다. 예비 신랑의 경우, 주한미군으로 1년가량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을 전공한 최민정은 지난 2014년 대기업 오너가의 자녀로서는 이례적인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지원한 바 있다. 이어 소위로 임관한 이후 전투를 담당하는 함정 병과 장교로 2015년 청해부대 소속 충무공 이순신함에 승선해, 6개월간 아덴만에서 파병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신랑과 민정이 모두 군 복무를 했다는 점에서 유대관계가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파병 근무를 마친 지난 2017년 최민정은 전역을 한 이후 중국 상위 10위권 투자회사인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업무 경력을 쌓은 뒤,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가 2022년 초 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원격 의료 스타트업 ‘던’에서 무보수 자문역을 맡고, 지역 비정부기구(NGO) ‘스마트(SMART)에서 교육 봉사를 했다는 근황이 전해지기도 했다.

최근 SK그룹의 큰 계열사 중 하나인 SK하이닉스에서 퇴사한 최민정은 미국 예일대 의학박사 출신 정신의학 전문가 등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인테그랄 헬스'(Integral Health)를 공동 설립했다. 최민정이 공동 설립에 나선 인테그랄 헬스는 미국 헬스케어 기관, 건강보험 회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심리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민정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직후 한 웨딩업체 홈페이지에 최민정과 예비 신랑의 화보가 공개되며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두 사람이 숲, 바다 등 자연을 배경으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최민정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자 SK그룹의 후계 구도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민정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기 전 모친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지난해 SNS를 통해 “둘째 민정이가 평생을 같이할 짝을 찾았다. 나는 곧 그를 만나러 갈 참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공개된 몇 장의 가족사진에는 최민정의 결혼 상대로 추측되는 예비 신랑의 모습이 보였다. 재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외국인과 결혼하면서 사실상 승계 구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려는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이는 최민정의 언니인 최윤정이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을 맡은 것과 동생인 최인근이 SK E&S 매니저 등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자녀들의 일반적인 행보와 달리 다양한 외부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며 새로운 기업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한편, 최민정보다 두 살 위 언니인 최윤정은 배우 같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은 지난 2017년 결혼했으며, 최윤정의 신랑은 평범한 가정의 아들로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글로벌 컨설팅 업체에서 근무하다가 최윤정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최윤정의 남편은 반도체 벤처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