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플로우 50.57% 급등
메드트로닉 인수합병 불발
인슐린펌프 해외 판로 재개
지난해 메드트로닉과 인수합병 계획이 틀어지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이오플로우가 올 하반기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이오플로우 측은 다양한 방안을 두루 살펴보며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이어 이오플로우의 주가가 한 주 사이 50.75% 급등하면서 한 때 존폐의 기로에 서있던 이오플로우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이오플로우는 당뇨 웨어러블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22년 해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기업 인슐렛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한, 이오플로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를 상용화한 기업으로, 앞서 인슐린 펌프를 상용화한 시가총액 20조 원의 미국 기업 인슐렛의 유일한 경쟁사로 꼽힌다.
지난 2021년 이오플로우가 유럽 인증(CE)을 획득한 이후 1년 뒤인 2022년 유럽 유통 협력사를 통해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 패치의 유럽 버전 ‘글루코멘데이펌프’를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오 패치에 경쟁사인 인슐렛이 소송을 내면서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이오플로우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계발한 인슐린 펌프는 신체에 부착해 24시간 소량의 인슐린을 계속 투여할 수 있도록 만든 스마트 의료기기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쟁사인 인슐렛이 제기한 해외 지식재산권 침해 및 부정경쟁 소송과 관련해 미국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주가가 56.6% 하락하는 등의 일을 겪었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 인슐렛이 이오플로우를 상대로 지식재산권 침해 및 부정경쟁 소송을 제기한 결과다. 인슐렛이 해당 소송과 관련한 가처분 신청을 미국 법원에 제출하고, 미국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해당 여파로 인해 미국 의료기기 업체인 메드트로닉으로의 인수도 무산된 바 있다.
아직 메드트로닉과의 인수합병 논의는 지속되고 있으나 정확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미국 법원의 판결에 따라 이오플로우는 이오 펌프(패치 안 구동부)를 제외한 이오 패치 제품 판매를 중단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매출의 39.9%에 해당하는 26억 7,000만 원 규모의 매출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 여파로 기업으로서의 존속 여부가 불확실해졌으며, 이오플로우의 주권 매매는 즉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일 미국 연방법원이 인슐렛이 가처분 결정이 내려져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소명하지 못해 주 법원의 가처분 결정 효력 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이오플로우에 ‘살길’이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이오플로우의 주가는 일주일 사이 약 51% 급등하며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2시 기준 이오플로우는 전 거래일 대비 19.71% 상승한 7,470원에 거래 중이다. 급격한 상승세에 힘입어 이오플로우의 시가 총액은 하루 동안 347억 원이 증가해 2,272억 원을 기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가 상승에 따른 시가 총액 증가로 이오플로우의 인수합병은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계획했던 자금 조달 역시, 예상보다 쉬운 수준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오플로우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담당했던 인슐린 패치의 판매 금지 처분이 기각되며 인슐린 패치 판매 역시 조만간 재개할 전망이다. 이처럼 이오플로우의 해외 판로가 다시 열릴 것이란 증권가의 관측이 제기되면서 장중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한편, 이오플로우와 인수합병을 두고 논의 중인 메드트로닉은 지난 1949년 설립된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 업체로 전 세계 150곳에 지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트로닉의 사업 부문은 크게 심장 및 혈관 부문, 최소 침습 치료 부문, 재건 부문, 당뇨 부분 등 4가지로 확인됐다.
특히 이중 당뇨 부문의 사업성을 키우기 위해 현재 이오플로우와의 인수합병을 논의 중이며 인슐린 펌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인슐릿의 유일한 대항마로 ‘이오플로우’를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이오플로우가 메드트로닉과 조 단위에 육박하는 빅딜을 타진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판매 금지 해제를 통해 사상 최고의 호재를 맞은 이오플로우가 더 큰 빅딜을 타진할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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