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형 CMA
저축은행 파킹통장 대체
증권사, 금리특판 경쟁
최근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품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이 상품이 저축은행의 자유 입출금 계좌 금리보다 높아지면서 파킹통장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며 어떤 상품인지에 관해 관심이 주목된다.
저축은행 자유 입출금 계좌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의 주인공은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 계좌(CMA)의 발행어음 형 상품이 그 주인공이다.
발행어음 형 CMA 상품은 투자를 하기 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비교적 높은 금리 혜택을 누리고 싶어 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기준 발행어음 형 CMA 잔고는 13조 3,271억 원으로 2022년 9조 8,611억 원 대비 35.1% 증가하며 그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발행어음 형 CMA 상품의 발행어음이란 금융사가 자금을 조달하고자 발행하는 어음으로 금융사는 일정한 이율을 약속해 어음을 발행하고 투자자는 이를 사들여 원금과 약속된 이자를 돌려받는 구조로 진행된다.
다만 발행사가 파산에 이른다면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은 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 종합금융 투자사업자(IB)만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발행사가 파산에 이를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현재 국내에서는 미래에셋 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목받은 발행어음 형 CMA는 발행어음 상품 가운데 하나로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데다가 고금리 혜택까지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발행어음 형 CMA에 하루만 돈을 맡길 경우에도 비교적 높은 이자를 적용받아 혜택이 좋은 상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국내 증권사 4곳의 발행어음 형 CMA 금리는 평균적으로, 3.5%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비교적 높은 이율을 자랑하는 5.5%에 달한다.
이는 제1금융권의 수시입출금 상품 금리를 크게 웃돌며 다른 고금리 예·적금, 수시입출금 통장에 돈을 맡기려면 금액 한도가 있거나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것에 비해 비교적 간단히 목돈을 높은 금리로 맡길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2024년 기준 CMA의 규모가 80조 원을 넘어서면서 파킹통장 시장의 무게 중심이 증권사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증권사 CMA의 잔고 규모가 총 79조 5,24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3.1% 증가한 수치다.
CMA의 경우 매일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인 금리를 제시하며 CMA 시장이 크게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금리가 다시 하향 안정화로 접어들며 CMA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고금리를 내세우던 저축은행이 파킹통장의 금리를 낮춘 것은 여신 잔액 감소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지난해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고비용을 수반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소비자들은 비교적 금리가 높은 증권사 CMA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축은행 파킹통장과는 다르게 고금리의 이자를 보증하는 예금 한도가 없고, 올해 들어 CMA의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 주요 증권사가 최고 7% 수익률을 주는 CMA 특별판매 상품을 출시하는 것에 대해 혜택만 챙기는 투자자, 즉 체리피커만 양산하는 금융 환경이 조성되면 안 된다는 지적에 나섰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1~2% 차이가 증권사의 수익을 만든다. 대형 증권사 같은 경우 현재 수천억 원의 수익을 포기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하며 “신규 고객에게만 혜택을 주는 증권사의 경우, 기존 고객과의 차별도 문제다. 체리피커만 양산하고 실속은 차리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각 증권사가 앞다퉈 고금리의 CMA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고객 뺏어오기에 불과해 장기적으로 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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