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문화복합타운 근황
한류 관광사업 위해 세워진 건물
각종 논란 휩싸여 개장 지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회장으로 재임하던 시절인 지난 2016년, SM은 경남 창원시에 ‘창원문화복합타운’을 조성하기로 한다.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일원 2만 3,986㎡에 지하 4층, 지상 9층 규모의 건물을 짓고 홀로그램 공연장과 체험 스튜디오, 컨벤션시설, 상업시설, 한류 스타아이템을 활용한 테마형 호텔로 꾸려 공연 관람과 체험, 숙박까지 가능한 체류형 관광 상품 창출을 꿈꿨다.
여기에 민간사업자인 ‘창원 아티움시티’가 참여해 인근에 시유지를 사들여 최고 49층짜리 아파트·오피스텔, 차량 500대가 주차하는 공영주차장을 지어 창원시에 기부채납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했다.
그해 유치 발표 기자회견부터 이듬해 착공까지 일사천리도 진행되어 엄청난 경제 효과가 기대됐다. 항간에는 ‘창원SM타운’이란 별명까지 붙으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내 사업에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난항을 겪었다.
2017년 경남도 특정감사, 2018년 6월 허성무 시장 취임 후 창원시 자체 감사에서 해당 사업 성과만을 강조하고 절차 합법성을 간과하는 등 각종 특혜성 행정 처리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데 당시 검찰은 SM타운 사업이 행정절차를 어긴 측면은 있지만, 업무상 배임·직무유기 등 담당 공무원들에게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보아 후폭풍을 일으켰다.
창원시는 아티움시티가 아파트·오피스텔 분양으로 이익을 크게 남겼을 것으로 의심했고, 아티움시티는 이를 부인하면서 소송이 진행됐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창원 SM타운과 함께 지어진 주상복합아파트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 입주 예정자들이 기부채납 예정인 공영주차장 설치 비용을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티움시티는 공영주차장 공사비용 186억원을 분양가에 넣어 비싸게 아파트 분양가를 책정해 입주 예정자들에게 피해가 갔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공사는 진행되어 2020년 하반기에 준공한 창원SM타운은 2022년까지 개장이 지연됐고, 창원시는 결국 사업의 실시협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더는 문화복합타운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원점에서 새로 정상화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SM타운 건물과 사업 관ㄹ녀 권한은 창원시로 귀속됐다.
그로부터 2년 뒤인 지난 2월 방치된 창원문화복합타운에 희소식이 생겼다.
지난 1월 홍남표 창원시장은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창원문화복합타운 운영체계 마련을 가시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창원문화복합타운 관리·운영 조례’를 개정해 K팝으로 국한된 콘텐츠를 ‘다양한’ 콘텐츠로 확대하고, 교육 범위와 대상자도 넓힐 예정이다. 시가 직접 운영할지 사업자를 공모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창원시의 문화 거점 시설이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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