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서 北 관련 제품 판매
김여정 배지 판매되기도
현재 사이트서 삭제 조치
지난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검색창에 ‘북한’ 또는 영문으로 ‘north Korea’ 등의 단어를 입력하면 북한 지도층과 체제를 미화하는 다양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북한 관련 제품으로 ‘김여종 애니메이션 와이푸 티셔츠’란 제목으로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캐릭터 티셔츠가 있다. 해당 제품은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의 모습을 애니메이션화하여 프린팅한 티셔츠다.
김여정 부부장 관련 제품이지만 ‘김여종’이란 상품명은 업체 측 검색어 검열 등에 걸리지 않기 위해 일부러 틀리게 쓴 것으로 판단된다. ‘김요종 희망 소프트 버튼’이란 제품명으로 팔리는 배지는 김 부부장 사진을 직접 프린트하여 업체에서 제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하여 북한의 대표적 도발로 꼽히는 로켓 발사를 미화한 티셔츠도 판매 중으로 논란이다. ‘강성 대국의 첫 포성’이라고 새겨진 티셔츠에는 로켓이 발사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9년 북한이 인공위성 ‘광명성 2호’를 발사한 뒤 ‘결의 1874호’를 제정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는 등 로켓 발사는 대북 제재의 대표적인 부문이다.
심지어는 월북을 종용하는 듯한 메시지가 담긴 상품도 판매되고 있어 충격을 준다. 해당 제품은 ‘north Korea is calling and I must go’라고 써진 티셔츠로 직역하면 ‘북한이 부르니 나는 가야만 한다’는 뜻을 가진다. 북한의 국가 상징물인 국장이 그려진 상품도 있다. 국장은 북한이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 수단이다.
한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북한’ 관련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는 주로 북한과 관련한 서적이 나온다. 혹은 문제 소지를 없애기 위해 관련한 내용을 띄우지 않는 업체도 많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는 독재 정치 및 국제주의와 관련한 제품을 차단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려 모니터링을 통해 필터링 작업을 한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판매자에겐 경고를 내리고, 경고가 누적될 경우 아이디 사용을 제한하는 등 적극적인 규제를 펼친다.
이커머스 한 관계자는 “논란의 여지가 발생할만한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국내 업체의 공통된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알리는 지난해 100억 원의 재원을 투입해 한국 시장에 판매되는 제품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소개했지만, ‘가품 단속’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판매 상품이 여론의 질타를 받을 경우 일시적으로 단속을 시행하고, 그 후엔 적극적인 필터링을 하지 않아 반복적으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관세청은 지난 26일 서울세관에서 알리를 비롯해 국내외 해외 직구 플랫폼 담당자와 간담회를 가지고, 부정 수입 물품 유통 실태조사 등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29일 현재 북한 관련 제품 논란이 발생한 후 알리 사이트에선 해당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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