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승강기 막은 SUV
이동 요구에 ‘직접 빼라’ 시전
단속 스티커엔 역으로 고소를?
최근 아파트와 주택가에서 주차 공간을 둘러싼 주민 간 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주차장의 크기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2~3칸을 떡하니 독차지하는가 하면, 지정 주차 공간이 아닌 곳에 차를 세워 주민들의 불편을 일으키는 일명 ‘민폐 주차’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사진 속 장소가 병원인 것도 모자라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동시켜야 할 응급실 전용 승강기 앞에 SUV 차량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SUV 차주가 되레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휠체어가 못 지나갈 정도로
승강기 앞에 바짝 주차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병원 지하 주차장 응급실 전용 승강기 입구에 주차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병원 주차 관리원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근무 중 응급실 전용 승강기 앞을 가로막은 채 주차한 흰색 SUV를 발견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 2장 속 SUV 차량은 ‘응급실 전용’이라고 적힌 승강기 앞에 주차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주차된 SUV와 승강기 문과의 간격은 휠체어도 지나기 어려울 정도로 좁아 보였다. 당시 시동이 걸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A씨는 차량 앞 유리에 적힌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어 “응급실 전용 승강기 사용이 불가하니, 신속히 이동 주차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모두 책임지겠다며
이동 요구에도 꿈쩍 안 해
그런데 A씨에게 돌아온 것은 황당한 답변 뿐이었다. 문제의 SUV 차주는 A씨에게 “진료 대기 중이니 직접 빼라”면서 “승강기 사용을 못 해서 문제 생기는 게 있다면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에 괜히 다른 말이 나올까 봐 A씨는 ‘직접 차량을 빼라’고 재차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화를 끊은 이후에도 SUV 차량은 여전히 응급실 전용 승강기 앞에 서 있었고, 다시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은 것. 결국 A씨는 해당 장소가 일반 차량 주차 구역도 아니고 주차선 위반에 응급실 승강기 입구를 막도 있다고 판단해 주차금지 스티커를 조수석 앞유리에 부착했다.
스티커 부착에 화난 차주는
차 두고 신문고에 민원 넣어
이를 본 SUV 차주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A씨가 자신의 차에 스티커를 부착한 것이 화가 난다며 경찰에 ‘재물손괴죄’로 신고한 것은 물론 SUV를 그대로 둔 채 가버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병원 측 역시 SUV 차주를 경찰에 신고하고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SUV 차주는 스티커를 떼 주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제안했고, A씨는 병원 이미지를 생각해 마지못해 수락했다.
스티커를 말끔히 제거해 줬다는 A씨. 그러나 SUV 차주의 만행은 계속됐다. A씨는 “5일이 지난 뒤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려 보건소에 민원이 걸렸다”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A씨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신의 차 때문에 몇 분 차이로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책임질 거냐”, “SUV 차주 본인 가족이 다른 차 때문에 응급실 못 들어가는 상황이 돼야 정신 차릴 듯”, “병원이 강력하게 대응했다면 저런 진상도 없었을 거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댓글3
Ann
똥차나 타고 다니는 주제에 어디서 감히 ~!?
Ann
x차나 타고 다니는 주제에 어디서 감히 ~!?
미친놈한테는 몽둥이가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