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렉스가 버스인 곳이 있다?
바로 성북 정릉동의 성북 5번
현존하는 유일 승합차 버스라고
시민들의 발이 되어 주는 대표 대중교통 버스.
시내버스부터 고속버스, 광역버스와 마을버스까지 그 종류만 해도 정말 다양하다. 그런데 여기, 우리가 갖는 상식을 벗어난 버스가 하나 있다고 한다. 어떤 버스길래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 바로 현대차의 대표 MPV였던 스타렉스 버스가 그 주인공이다.
언뜻 보면 합성인 듯 보이는 해당 차량은 놀랍게도 실제로 운행 중인 마을 버스라고 한다.
정확히는 성북 정릉동에서 운행 중인 서울에서 유일한 승합차 마을버스, 성북 05번 버스라고 한다.
이번 시간에는 해당 버스에 대한 이모저모에 대해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
운행 구간은 딱 2km라고
앞서 언급했다시피 성북 05 마을버스는 현대차의 그랜드 스타렉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랜드 스타렉스는 12인승 차량으로 일반 차량보다는 분명 크지만, 소형 버스인 25인승 카운티와 비교해 보면 버스라기엔 그 크기가 확실히 작다. 그래도 교통카드 단말기와 노선도, 현금통까지 갖출 것들은 다 갖춰져 있다고 한다.
다만 스타렉스의 특성상 문을 수동으로 닫아야 하며, 하차 벨이 없기 때문에 기사님께 하차한다고 말해야 한다. 또, 정류장 안내 방송도 없다고 한다. 사실 하차 벨이나 안내 방송이 딱히 필요가 없는 것이, 전체 노선 길이가 왕복 2km에 정류장도 고작 6곳에 불과하다. 운행 시작 시각도 오후 1시 30분으로 매우 늦으며, 막차 시간은 밤 11시, 공휴일에는 운영되지 않는다고 한다.
과거에도 승합차 이용했다
수익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해당 노선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기아의 베스타와 현대차의 그레이스 등으로 운행이 됐다고 한다.
해당 노선을 타본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노선의 길이는 매우 짧지만, 코스가 험하기 그지없다고 하는데, 특히 언덕 경사가 매우 높다고 한다. 따라서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교통 취약계층들을 메이저 대중교통, 지하철역으로 이어주는 것이 성북 05번 버스의 주된 역할이라 할 수 있겠다.
노선이 운행된 첫해엔 하루 200명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현재는 일일 평균 80여 명이 탑승한다고 한다.
기사가 전한 인터뷰에 따르면 승객 수가 적기 때문에 사실상 적자 노선에 가깝지만, 골목이 좁아 카운티 정도의 소형 버스도 다니기 어려운 동네이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적합한 스타렉스를 사용해야만 했다고.
점점 사라지는 마을버스들
그 원인은 당연 수익성 때문
적자 노선을 왜 운영하냐고 의아해할 수 있지만, 애당초 마을버스의 목적은 수익성이 아니다.
오히려 수익성 때문에 노선이 생길 수 없는 깊은 거주지구 구석구석을 일반 버스, 지하철 등의 주요 교통수단망과 연결해주는 것이 마을버스의 주요 목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을버스는 대다수의 지방 도시가 아니라 인구 밀집 지역에 주로 편성되어있다.
다만 최근엔 대부분 마을버스 노선을 폐지, 지선 버스 체계에 통합시키는 추세라고 한다.
이에 마을버스를 이용하던 기존 승객들이 교통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현재, 그러나 마을버스 업체들은 그 규모도 영세하고 작은 지역을 기반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 노선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태반이라 한다. 어찌보면 우리네 안타까운 현실일 수도 있는 마을버스. 해당 차량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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