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이후에도 쇄신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보수 진영과 접촉을 늘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보수 진영의 혁신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 전 의원을 찾아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당 안팎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2028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유 전 의원은 서울시장 공관에서 오 시장과 약 2시간 동안 비공개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이후 두 사람이 별도로 마주한 것은 처음으로, 서울시는 지방선거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과 향후 보수 진영의 과제가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방선거 이후 당 쇄신이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한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국민의힘이 대안 정당으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하여 이재명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회동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유 전 의원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 그는 지난 6월 말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김태호·윤재옥·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등 당내 중진들과 잇따라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 유 전 의원 측은 특정 계파를 구분하지 않고 폭넓게 당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4일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직접 오 시장과 만남의 의미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의 미래나 보수의 미래에 관해서 협력하고 힘을 합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오 시장의 재판 상황을 위로하는 대화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보수 진영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차기 총선을 보수 진영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2016년 이후 세 번 연속 총선을 졌고 국회를 빼앗겼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내부 갈등을 반복하기보다 외연을 넓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거론했다.
아울러 유승민 전 의원은 탄핵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통합론을 앞세웠다. 유 전 의원은 “나나 오 시장이나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이지만, 탄핵에 반대했던 당원들과 보수 유권자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가는 통합으로는 보수가 다시 분열되고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탄핵은 이미 지나간 일인데 이걸 가지고 계속 싸우면 민주당에 판판이 당한다”라며 “이번에는 통합을 좀 넓게 하는 데 나도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오 시장 역시 통합과 혁신의 방향에 충분히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지난 2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과 혁신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재명 정권 폭정을 막는 유일한 길은 2028년 4월 총선 (의석) 과반 확보”라며 “통합과 혁신의 길로 가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두고 내부 싸움을 벌이는 것이야말로 정부·여당이 가장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의원의 행보를 보수 진영 재편 움직임과 연결해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통합과 혁신을 둘러싼 이러한 논의가 향후 국민의힘 쇄신 과정에서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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