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주가 조작으로 빚 60억
엔터,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영향
공연 기획사 빚 변제 논란 휩싸여

임창정은 한때 가수, 예능인, 배우 세 분야에서 유행을 타지 않는 멀티테이너 배우로 활동해 오면서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 왔다. 각종 영화, 예능에 모습을 비추면서 본업인 가수 활동까지 성공적으로 해내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성공시키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임창정은 소주 한 잔, 모서리 족발, 파절이 세겹살, 대단한 갈비 등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해 왔다. 특히 ‘임창정의 소주 한 잔’은 실내 포차 콘셉트를 앞세워 5년여 만에 매장 수를 26개로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SG 증권 발급 사태로 촉발된 주가 조작 의혹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 작전 세력으로 의심되는 일당은 전문직, 연예인 등 자산가들에게 자금을 유치해 대리 투자하는 방식으로 10여 개 종목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았다.
임창정은 2024년 5월 서울 남부지검에서 시세 조정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주가 조작에 연루되었다는 사실 하나로 그의 명성과 브랜드 신뢰도가 급락하며 사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임창정의 경우 본인 또한 주가 조작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을 심화시켰고, 이러한 이슈가 브랜드 신뢰도에 악재로 작용했다.

‘소주 한잔’의 경우 2019년 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6억 원으로 감소하며 3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닭볶음탕을 주메뉴로 한 포장마차 스타일의 주점으로 시작해 전국적으로 30개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하던 이 브랜드는 현재 단 두 곳만이 남아 있다.
다른 브랜드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단한 갈비’의 경우, 임창정 대신 개그맨 김준호를 모델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모서리 족발’은 2019년에 57개 매장을 운영하던 전성기를 지나 현재는 다섯 곳만 남아 있으며, ‘파절이 세겹살’의 경우도 인테리어까지 수정하며 ‘임창정 지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사업 외에도 임창정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가 2018년 설립한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는 주가 조작 사건의 여파로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악영향을 미쳤다. 임창정은 미미로즈 제작을 위해 ‘소주 한 잔’ 등 자신이 보유한 노래 170여 곡의 저작권을 매각하고 200억 원을 투자했지만, 결국 임창정의 수중에는 60억 원이라는 빚만 남았다. 소속 가수이던 걸 그룹 미미로즈도 2023년 11월 계약 종료 후 새로운 소속사로 이적했다.
한편, 임창정의 이번 변제 논란도 주가 조작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한 매체가 제기한 의혹에 따르면, 임창정은 2022년 제이지스타사와 10억여 원 규모로 전국투어 콘서트 계약을 마쳤지만, 이후 주가조작이 불거져 콘서트가 무산됐음에도 개런티는 물론 손해비용 또한 갚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임창정이 MBOX에 새 둥지를 틀고 새 앨범 발표와 단독 콘서트 개최를 열 것으로 확인되자, 제이지스타사 측은 계약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공연 계약을 체결한 임창정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제이지스타는 “당사는 2020년 처음 임창정과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해 왔기에 계약 불이행 문제로 인한 피해를 보았음에도 지금과 같은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라며 “‘주가조작’ 논란 이후에도 이미지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왔으며, 연기학원 먹튀 논란과 미용실 폐업 논란에 대한 대응도 무상으로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 말부터 임창정과 당사와의 연락이 중단되면서 정상적인 협의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라며 “당사는 더 이상의 일방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채무 이행을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으며, 정당한 배상을 받을 때까지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지스타가 변제 약속 후 파악한 임창정의 그간 수익은 저작 소유권 약 21억 원, 콘서트 개런티 약 14억 원, 총 약 35억 원으로 파악된다.
제이지스타는 공연 출연료 7억여 원, 대관료 7천여만 원 등 총 11억 2,900만여 원을 손해액으로 산정하고 임창정 측과 합의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창정의 소속사 엠박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제이지스타가 주장하는 채무액이 실제와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제이지스타가 주장하는 금액은 잔여 출연료, 지연 이자, 미래 기대 수익 등을 모두 합산한 것”이라며 실제 채무액과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임창정은 소유 건물을 가등기 이전하고 약 2억 원을 변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주장이 대립하는 가운데, 이번 법적 분쟁의 전개에 연예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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