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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보도블록 갈아엎기 수준” 3,300억 원 혈세 낭비 지적에 대전시 ‘낭패’

서수현 기자 조회수  

클래식 음악 전용 공연장 건립 사업
중촌근린공원 이미 300억 원 투입
“시민 세금을 쌈짓돈 취급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 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 1

대전시가 세계적인 명품 건축물을 짓겠다며 클래식 음악 전용 공연장 건립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대전시민단체와 야당에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긴축재정 속에 3,300억 원이라는 막대한 혈세가 투입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더하여 사업 예정지가 얼마 전 완공된 새 공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투입된 조성 비용 수십억 원이 증발할 상황이다.

이에 대전시민단체와 야당은 대전시의 클래식 음악 전용 공연장 건립 사업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19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공약 사업으로 추진 중인 3,300억 원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 건립 사업은 미래 세대에 과도한 재정 부담을 전가하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출처 : KBS
출처 : KBS

이어 “예산 3,300억 원은 기존 공약 예산인 2,500억 원에 비해서도 800억이 증액된 것이며, 동시에 비슷한 규모의 부산 콘서트홀 예산 1,100억 원보다 3배 많은 금액”이라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실제로 대전시가 잡은 사업 계획에 따르면 부산이 먼저 지은 클래식 공연장 규모와 비슷한 2,500석 규모의 공연장 건립에 3,3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더하여 부산시가 1,100억 원을 투입했던 것과 비교해 3배가량 높게 책정된 예산 규모에 ‘지나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대전시를 향해 “사업 부지는 2024년 12월 완공된 중촌근린공원이다. 토지 매입비를 제외하고도 혈세가 300억 원 가까이 들어간 공원에 공사를 진행하면, 막대한 예산이 매몰된다는 점도 문제”라며 “공원에 있는 건설한 지 2년이 지난 시민야구장과 어린이 물놀이장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 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 1

실제로 대전시가 선택한 공연장 예정지는 중촌근린공원이다. 지난 2007년 착공해 18년 만인 지난해 12월 완공된 중촌근린공원은 개장 4달 만에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더하여 클래식 공연장이 들어설 때 지은 지 2년밖에 안 된 야구장을 비롯해 어린이 물놀이장과 같은 시설들이 모두 철거된다. 대전시는 해당 사업에 토지 매입비를 제외하고도 300억 원에 가까운 세금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대전시가 현재 재정이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투입한 예산이 매몰되어서까지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논리가 부족하다. 실제로 해당 용지의 철거 비용은 투입 금액의 10%가량인 3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출처 : 대전 중구
출처 : 대전 중구

이에 참여연대는 “대전시의 재정자립도가 전국 광역시 중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지방채 발행 규모는 2022년 말 총액이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2,400억 원 발행을 예정하고 있다”며 “대전시 재정의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미래에 부채 부담을 안게 될 위험이 있다”며 철회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역시 전날 논평을 내어 “지난해 12월 300여억 원을 들여 18년 만에 완공한 중촌근린공원을 다시 갈아엎고 클래식 공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수백억 원의 예산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됐다”며 사업 철회를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기껏 막대한 시민 혈세를 들여 만든 멀쩡한 시설을 부수고, 추가로 3,3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공연장을 짓겠다는 발상은 시민 세금을 쌈짓돈 취급하며 제멋대로 낭비하는 파렴치한 횡령 행위”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한편,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대전시는 공연장을 세계적 명소이자 ‘특별한 명품’으로 만들려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경일 문화예술과장은 “”자치단체의 사업이 사실은 적자 없이 지방채 발행 없이 할 수 있는 사업들은 대부분 없고, 공연장 자체의 건축물 자체가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지을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완공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공원에 공연장을 지어 투입된 세금을 날리고,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명품’을 이유로 3,0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시설을 지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한 납득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연말에 하는 짓거리랑 뭐가 다르냐. 보도블록 갈아치우기랑 똑같네”, “국민 세금으로 왜 랜드마크를 지으려고 하는 건지”, “시장이 미쳤네요…. 혈세를 낭비하고 있으니”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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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현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댓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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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8

  • 이승춘

    이장우 시민소환 운동펼쳐야 정신차리지 꼴통시키

  • 이장우 시민소환 운동합시다 동구도 물말아먹더니 혈세 아까운줄 모르고 지돈이라면 그리할까? 누군가 꼴통이라더니

  • 이장우 시민소환 운동펼쳐야 정신차리지 꼴통시키

  • 욕하고싶다

  • 부산 만큼 인구도 안돼 DCC도 맨날 파리날리는데 무슨 콘서트홀. 예술의 전당이나 잘 활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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