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화장실 리모델링
스페인 건축가 설계
과잉투자 논란 일어

아파트보다 비싼 9억 원 규모의 공중화장실이 건축됐다고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대구 수성구는 수성못에 들어설 관광 자원과 연계해 활용할 상화동산 공중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끝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9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한 수성못 상화동산 공중화장실이 공개됐다.
해당 화장실은 곡선형 구조와 천연목재 디자인으로 건축됐으며,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구축되었다. 수성구는 화장실의 실내가 현대적인 마감재와 냉난방 시설을 갖춰 쾌적한 환경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건축된 수성못 공중화장실은 리모델링은 스페인 건축가 다니엘 바예가 설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비는 건축비 5억 8,800만 원 등 9억 원(국비)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과도한 예산 집행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깨끗하긴 하지만 9억 원을 들일 필요가 있었나”, “화장실 하나에 아파트 한 채 값이라니 납득이 안 된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어르신들에게 남성 화장실 입구의 계단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며, “장애인 시설이 있는데 계단이 있는 건 모순“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러한 논란에 수성구청 관계자는 “계단 손잡이 설치를 건축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수성구의회 한 구의원은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한 채 값인 9억 원이란 비용을 투입해 공중화장실 리모델링을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란 의견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 관계자는 “단순히 공중화장실만을 위한 리모델링이 아니다”라며 “향후 관광 자원으로 조성될 계획인 수성못 수상 무대, 스카이브릿지 등과 연계해 활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성구는 해당 화장실을 단순한 화장실이 아닌 관광 요소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건축했다.
다만 그 효과가 실제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 시민은 “관광객이 일부러 화장실을 보러 오는 것도 아닌데, 세금을 이렇게까지 쓸 필요가 있었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수성구는 일본 도쿄와 서울의 사례처럼 공공시설에 예술성을 접목한 프로젝트라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수성못 공중화장실이 랜드마크가 될지, ‘세금 낭비’가 될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억 원 규모 공중화장실 건축에 네티즌들은 “미친 짓을 하는 지자체장들”, “이놈들이 제 돈 아니니까 저렇게 처발라 버림. 1억 한 장만 해도 저 정도 퀄리티. 만들어낸다”, “똥 싸는 곳에 9억 퍼붓냐? 뒷돈 어디로 삥 처먹으려고 작당질이냐. 나라 경제 호황이구나 똥 싸는 곳에 9억이나 처바르고. 퉤~”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반해 일각에서는 “대구 수성구니깐 이런 정도의 화장실이 나올 수 있는 듯합니다. 건축미도 있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랜드마크는 아니어도 위치에 걸맞은 적절한 화장실!!! 꼭 필요한 곳에 쓴 세금이라 생각되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수성못 공중화장실처럼 많은 예산이 들어 논란을 일으킨 화장실이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역 앞 근린공원에 설치된 초호화 공중화장실, 일명 ‘발광 화장실’은 많은 예산 투입으로 논란이 일었다. 의정부시는 이 화장실 건립에 6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였다. 이러한 예산은 기존의 간이 화장실 건립 계획에서 대리석과 LED 조명 등 화려한 디자인을 추가하여 공사비가 세 배로 증가한 결과로 전해진다.
초기에는 약 2억 원으로 간이 화장실을 짓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계획이 변경되면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발광 화장실은 의정부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건립되었지만, 현재는 관리 부실과 악취 문제로 시민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화장실의 구조가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어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화장실이 ‘빛나야 하는 이유’와 ‘6억 원의 비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의정부시는 발광 화장실 건립 당시 안전성을 주장하며 LED 조명을 활용하여 밝은 공간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화장실의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고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한 발광 화장실의 내부 설계는 남성 4개, 여성 4개, 다목적 2개로, 같은 면적의 다른 공중화장실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택시 기사들의 용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어진 화장실이 택시 승강장과 멀리 떨어져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댓글2
참말 돈을 함부로 써도 대구시민들은 괜찮은갑네. 미쳤구먼. 누가 화장실 보러 대구간답디까? 유튜브에 다 있는데. 돈의 가치를 이렇게 함부로 쓰니. 대구의원들도 정신차리세요. 힘들게 사는 사람들 동네를 고쳐줄 생각을 하셔야지.
홍반장
거울 없어요.9억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