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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최우선으로 앞세운 공공 기관”…사업 실체 살펴봤더니 ‘충격’

이시현 기자 조회수  

대한적십자사 혈세 낭비 논란
15개 혈액원 중 7곳 ‘특근수당’ 지급
과거 메타버스 관련 혈세 낭비 논란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최근 한파와 최근 한파와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독감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도내 혈액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혈액원을 운영 중인 대한적십자사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더스쿠프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 15곳 혈액원 중 7곳이 주말‧휴일 단체헌혈 출장 시 휴식 시간인 점심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특근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언론사는 대한적십자사가 규정을 명백하게 어긴 행동이었으나 사측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더하여 일부 혈액원이 10년 넘게 특근수당을 부당하게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꼬집으면서 ‘혈세 낭비’ 논란을 도마 위에 올려놨다.

실제로 대한적십자사가 운영 중인 혈액원 중 하나인 경남혈액원은 특근수당을 지급한 근거로 ‘관례’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기준도 없이 국민의 혈세로 편성한 예산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현재, 이 사안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대한적십자사가 재난 재해 구호, 해외재난 복구 지원, 혈액 사업 등 ‘자기희생’을 담보로 설립한 공공기관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출처 : 서울미래유산
출처 : 서울미래유산

이에 따라 대한적십자사에서 요구하는 제1 덕목은 도덕성이다. 더스쿠프의 취재에 따르면 주말이나 휴일에 군부대 등을 방문해 단체헌혈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말·휴일 근무 시 휴식 시간에 ‘특근수당’을 부당하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직원 운영 규정 제41조는 ‘직원의 근무시간은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1일 8시간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하여 제41조의 2 출장 중 근무시간 규정에도 ‘직원이 출장, 기타 사업 장외에서 근무할 때 근무시간을 산정하기 곤란할 땐 1일 8시간 근무한 것으로 본다’라며 ‘다만, 별도의 지시가 있었을 때는 예외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대한적십자사는 일부 혈액원의 부정수급 문제를 좌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대한적십자사가 해당 언론사를 통해 “대법원판결을 근거로 주말 단체헌혈 시 휴식 시간의 특근수당 지급을 정당화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군부대 단체헌혈 시 ‘이동 제한’ ‘헌혈 가능 문의’ 등으로 휴식 시간에 쉴 수 없다”라고 반론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다만, 내부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단체헌혈 시 군부대 내에선 식사할 수 없어서 혈액원 관계자들은 부대 밖으로 나가서 점심을 챙긴다. 식사 시간을 엄격하게 지키는 군대가 점심시간에 헌혈을 밀어붙일 리도 만무하다”라며 “간혹 도시락 등으로 점심을 해결할 때도 있지만, 그때에도 문을 닫고 휴식을 취한다. 점심값이든 도시락값이든 모두 혈액원 예산이다. 이런 휴식 시간을 근무로 인정해 특근수당까지 준다면 사실상 ‘이중 지급’이다”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대한적십자사 내에서도 불거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혈액 사업의 중추로 꼽히는 대한적십자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수백억 원의 정부 보조금과 국민이 낸 적십자 회비와 운영되는 대한적십자사를 둘러싼 논란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23년 대한적십자사가 ‘2022 헌혈자의 날’ 행사를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4,300여만 원을 들여 구축한 행사장이 단 하루 100여 명에 불과한 이용자만 방문한 후 폐기된 사실이 알려지며 문제가 불거졌다.

이는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메타버스 운영 현황 관련 자료’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가 ‘2022 헌혈자의 날’ 행사 중 4,3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한 메타버스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났다는 사실을 꼬집으며 불거졌다. 특히 논란이 이어지자, 적십자사는 행사 종료 후 플랫폼 활용 여부에 대해 “추가적 활용은 없었으며 장기 유지 시 막대한 추가 비용이 소요돼 연장하지 않고 보존 후 자동 소멸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기도 했다.

출처 : 이종성 의원실
출처 : 이종성 의원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감염병 예방을 위한 2022년 온오프라인 행사 진행은 적절한 대안이었다는 옹호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에 반해 동시에 진행된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충분히 비대면 대응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메타버스 행사를 위해 아바타 조작 인력을 고용하고 메타버스 촬영 및 동작용 스마트폰, 노트북을 대량 대여하는 등 불필요한 전시행정을 펼쳤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헌혈 장려를 위한 헌혈 추진협의회가 전국에서 경기도와 대구만 유일하게 운영되지 않고 있어 혈액 수급 위기 상황에 대한 조치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사계절 중 혈액 수급이 가장 더딘 겨울인 데다 최근 독감이 크게 유행한 탓으로 혈액 수급이 열악한 상태로 전해지기도 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실제로 독감 환자의 경우 완치 후 4주간 헌혈이 불가능하다. 즉, 혈액 수급이 빠르게 이어져야 하는 즉각 대응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헌혈 수급을 위한 홍보와 혈액 수급 위기 상황 등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헌혈 추진협의회가 도에 부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기도청의 한 관계자는 “조례에 나와 있는 부분은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현재 협의회는 구성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권고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헌혈 증진을 위한 홍보, 혈액 수급 부족 등 위기관리에 관한 사항, 헌혈 자원봉사활동 및 지원에 대한 사항 등 헌혈 장려에 필요한 부분들이 신속·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체계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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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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