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와 현재, 구직난 비교
구조적 문제, 청년 취업난 악화
고용시장 변화, 청년 대책 절실

출처: 뉴스1
“IMF 외환위기 때는 나라가 무너졌는데 지금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한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전례 없는 충격을 주었다. 외화 부족으로 기업들은 연쇄적으로 도산했고, 대기업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시행되었다. 실업률은 1998년 7.0%까지 치솟으며, 약 15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 심지어 고령층까지 모든 연령대가 구직난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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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노동시장은 전 계층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위기를 맞았다. 제조업과 금융업 중심의 대기업이 도산하며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내몰렸고, 가계 파산과 사회적 불안정이 이어졌다. 많은 가정이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으며, 실직한 가장들이 자영업으로 내몰리며 과잉 경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2025년 현재의 구직난은 IMF 외환위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기술 발전, 디지털 전환, 고용 형태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특히 청년층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장기 실업자(구직 기간 6개월 이상)는 11만 3,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20%를 차지하며 IMF 외환위기 수준으로 악화했다. 이 중 절반 이상(55.7%)이 30대 이하 청년층이다. 특히,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장기 실업자는 전년 대비 약 4,854명 증가했으며, 이는 모든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의 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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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취업난은 구직자의 눈높이와 기업의 요구가 일치하지 않는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로 더욱 심화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8월까지 직장 재직 기간이 1년 미만인 장기 실업자들은 전 직장을 그만둔 사유로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26.4%)와 ‘시간·보수 등의 작업 여건 불만족’(24.7%)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직 자체를 포기하는 청년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8월, 직업 훈련이나 취업 활동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쉰’ 청년은 1년 전보다 5만 6,000명 늘어난 46만명이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다.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상태인 청년층 23만 8,000명(5월 기준) 중 34.2%는 “집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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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경기 침체 여파로 청년 신규 채용이 급격히 감소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조사한 2024년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 조사에 의하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57.5%가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하며, 대기업의 채용 축소와 경력직 선호가 뚜렷해졌다. 현대자동차처럼 청년 공채를 늘린 기업조차 전체 채용의 85% 이상을 해외에서 실시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는 외화 부족과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단기적 요인이 구직난의 핵심 원인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취업난은 기술 변화와 고용 형태 변화라는 구조적 문제가 핵심이다.

출처: 뉴스1
IMF 외환위기는 모든 연령대와 계층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단기적 경제 위기의 사례로 남아 있다. 반면, 현재의 취업난은 주로 청년층에 집중된 구조적 문제로, 장기적으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IMF 외환위기와 현재의 취업난은 성격이 다르지만, 오늘날의 구조적 문제는 장기적으로 더 큰 사회적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청년층이 느끼는 고통과 좌절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오늘날의 취업난을 단순히 경기 침체로 치부하지 말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고용 정책과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지 청년층을 위한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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