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전세 매물
서울 강동구 둔촌동
대단지 아파트 입주 영향
서울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여름을 보낸 후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구축아파트보다 신축 아파트의 전셋값이 더욱 저렴하게 형성되어 이목이 쏠렸다. 이는 하반기 대단지 아파트들의 입주장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신축 아파트 전셋값이 구축 아파트 대비 저렴해지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단지 아파트들의 입주가 다가오며 구축 아파트보다 낮은 가격의 신축 아파트 전세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둔촌포레는 인근에 1만 2,000가구 대단지 아파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과 입주 시기가 겹치면서 저렴한 가격에 전세 매물이 나왔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1월 입주 예정이다.
더샵둔촌포레 전용 93㎡ 전세 매물은 6억 원대부터 나오고 있으며 이는 인근에 자리 잡은 지난 2010년 준공한 아파트 둔촌푸르지오 비슷한 평형 전세 매물이 6억 3,000만 원에 나온 것과 비교하면 약 3,000만 원가량 더 저렴한 셈이다.
특히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규모 면에서 관심이 높은 관심을 자랑하기 때문에 전셋값이 어느 정도 하방 경직성을 띠고 있다. 11월 강동구에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더샵둔촌포레 집주인들이 세입자 모시기에 경쟁적으로 나서며 전셋값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강동구는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10월 마지막 주까지 누적 기준 전셋값이 0.28% 상승하면서 전국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비슷한 이유로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는 전용 84㎡ 전세 최저가가 5억 8,900만 원부터 형성되어 있으며, 이는 인근에 자리 잡은 2019년 준공한 휘경SK뷰 같은 평형 전세 매물이 6억 5,000만 원부터 나온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
서울뿐만 아니라 대규모 입주장이 펼쳐지는 광명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3,344가구 규모의 트리우스 광명 전용 84㎡ 전세 매물은 5억 원부터 나왔다. 인근에 자리 잡은 지난 2006년에 준공된 개봉아이파크 동일 평형 전세 매물 호가(5억 1,900만 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이 같은 입주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전세를 구할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전세 거래가 줄고 있다고 한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전세 거래는 1월 1만 3,813건, 2월 1만 2,126건, 3월 1만 3,432건 등으로 1만 2,000건 내외를 기록했지만, 4월 이후 1만 1,000건 대를 유지하다 지난 9월 1만 건 대도 하회하며 8,01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10월)의 경우 이보다 더욱 줄어 7,389건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전셋값이 집값보다 더 긴 기간 동안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2023년) 5월 넷째 주(22일)부터 7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더욱 클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 공인 중개 관계자는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기존에 살던 세입자들도 계약갱신청구권을 쓰고 2년을 추가로 사는 경우가 많아 매물이 적게 나온다”라고 설명하며 “이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송파구나 강동구는 이달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있어 전세 매물이 조금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1만 2,000가구라는 규모에 비해선 예상보다 물건이 적은 상황이다. 내년 봄 이사철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하며 시장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