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으로 번 돈인데…하루아침에 전 재산 다 날렸죠”

개그우먼 김니나 피해
신종 수법 ‘이커머스 피싱’
경찰 “메시지 등 주의 필요”

최근 보이스피싱에 이어 점점 더 다양해지는 ‘피싱’ 수법으로 고령층에 이어 젊은 세대까지 피해를 보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실제 한 개그우먼이 데뷔 이후 10년간 모은 재산을 신종 피싱 방법으로 하루아침에 날린 사연이 공개돼 이목이 쏠렸다. 해당 개그우먼은 지난 2014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니나로 KBS 2TV 예능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 다양한 코너에 출연하여 활약했다.

KBS 2TV 프로그램인 ‘하이엔드 소금쟁이’에 출연한 김니나는 자신의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 놓았다. 방송을 통해 김니나는 “일주일 사이에 8,700만 원이라는 큰돈을 잃었다”라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니나는 신종 사기 수법인 ‘이커머스 피싱’을 통해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을 순식간에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커머스 피싱’이란 온라인 쇼핑몰을 악용한 금융 범죄다.

이에 대해 김니나는 “제가 2014년도에 KBS 공채 개그맨이 된 이후, 무명 시절부터 조금씩 방송활동과 행사 등을 하면서 모았다”라며 “절약하면서 다 적금으로 넣었다”라며 자신이 10년간 모아온 돈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나 김니나는 이커머스 피싱으로 자신의 목돈을 잃게 되었다.

이에 대해 MC 이찬원은 “이커머스 피싱은 고수익 부업을 미끼로 하여 가짜 쇼핑몰로 결제를 유도하는 것으로, 지난해(2023년) 피해자 1인당 평균 784만 원을 사기당했을 만큼 상당한 피해 규모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피싱’에 당한 김니나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저도 몰랐다”라며 “제가 당할 줄은 몰랐다”고 말하며 고도로 발달한 피싱 범죄의 현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김니나는 자신이 당한 사기 수법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니나는 “(언어 교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며 베트남 여자애가 연락이 왔다”라며 “이후 자신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잘 안 쓰니 베트남 여자애가 라인(메신저 앱)을 깔 것을 요구했다”라고 했다. 이후 라인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김니나는 “여자이고 하니까 별 의심을 안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라인을 통해 베트남 사기꾼과 연락을 이어가던 김니나는 가해자에게 ‘부업으로 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3년 동안 상당한 돈을 벌었다’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들으며 일종의 세뇌를 당했다고 한다. 그 이후 김니나와 베트남 사기꾼은 서로의 개인사까지 주고받을 정도로 사이가 깊어졌다고 한다.

어느 날 베트남 사기꾼은 김니나에게 ‘쇼핑몰 추천 코드’가 나왔다며 한 링크를 보내면서 고수익 부업이라며 제안했고,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돈이 안 들어간다’·’도매가로 판매해서 수익이 높다’와 같은 말을 언급하는 등 계속된 사기꾼의 설득 끝에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링크의 쇼핑몰은 가짜 사이트였으며, 김니나는 선결제 등 의심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유대감이 형성된 베트남 사기꾼의 가정사 호소로 결국 돈을 입금했다고 한다. 김니나에 따르면 100만 원에서 시작한 선결제는 이후 1,000만 원까지 커졌다고 한다.

더하여 가짜 쇼핑몰은 선결제 금액을 처음에는 출금할 수 있어 의심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후 약 8,700만 원을 입금한 김니나는 결국 해당 금액을 모두 잃었다.

실제 최근 각종 피싱 범죄가 진화하여 경찰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보이스피싱 사기는 1만 1,734건으로 집계됐으며 피해액은 3,909억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제삼자로부터 문자를 비롯해 링크, SNS 메시지를 받았을 경우 사기인지부터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라며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보는 모든 정보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