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컨셉으로 동정심
월세 560만 원 수준
허위사실 유포로 피해
최근 그룹 룰라 출신 이상민이 20여 년 만에 약 69억 원의 빚을 청산했다고 밝힌 가운데 채권자를 만나 그간 보관하고 있던 채무 증서를 찢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일련의 일이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방송됐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이 이상민에게 동정심을 느끼며 그간 고생했다는 격려를 전하기도 했으나, 그간 이상민이 지켜오던 ‘궁상민’ 컨셉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런 ‘가난’ 컨셉은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 중 하나로 꼽히며 가난했던 과거를 극복하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연예인들이 많이 등장한 바 있다. 그렇다면 ‘가난’으로 뜬 연예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래퍼로 데뷔한 마이크로닷은 엠넷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 참가해 이름을 알리며 낚시 프로그램에 진출하는 등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어가고 있었다. 당시 그는 어린 시절 2~3년 동안 수제비만 먹어야 할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고 밝혀 시청자들은 그를 보고 ‘잘 컸다’, ‘대견하다’와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는 가난에 대한 언급을 자신의 노래 가사에 담는 등 가난에서 자수성가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 마이크로닷은 더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사건이 도마 위에 오르며 그의 가난은 꾸며진 ‘컨셉’에 속한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닷은 성공을 위해 가난을 연기했다는 질타를 받으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해야 했다.
그러던 그가 최근 6년 만에 복귀를 선언하며 사기 피해자들을 향해 사과를 건넸다. 지난달 마이크로닷은 6년 만에 마이크를 잡고 무대 위에 올라 “먼저 저의 부모님과 저로 인해 피해 입고 상처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사과를 전하며 연예계로 복귀를 선언했다.
이어 일본 출신 아이돌인 강남은 과거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잔고가 3,422원뿐인 통장을 공개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강남이 M.I.B라는 무명 아이돌 소속으로 3개월 간의 수입이 없었다고 밝히며 어려움을 해당 방송 속에 잘 녹여내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가난이라는 환경에도 특유의 친화력과 엉뚱함을 보여 많은 이들의 응원을 얻은 강남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건물주로서의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강남이 ‘가난 코스프레’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피해 갈 수 없었다. 이는 그의 부모님이 성공한 사업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본에서 큰 호텔 사업을 하는 집안의 자제라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강남은 “가수 한다고 했을 때 아빠에게 엄청나게 맞았다”라고 밝히며 “승계를 거부하고 한국에 와서 어떠한 경제적 지원도 받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강남은 전 국가대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인 이상화와 결혼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은 ‘가난 코스프레’ 논란의 직격탄을 맞은 인물로 그는 MBC 예능에서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반지하 작업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샤워할 공간이 없어 샤워를 상가 화장실에서 찬물로 해결하는 모습과 함께 ‘짠나비’라는 별명을 얻으며 가난하지만 자수성가하고자 열심히 사는 청년의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상가에서 샤워하는 모습이 나온 장면에서 최정훈이 쓰는 샴푸가 ‘가난’한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르네휘테르 샴푸(2만 원대)로 드러나자 ‘가난 코스프레’로 시청자를 농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최정훈의 아버지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접대할 정도의 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최정훈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들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가난 코스프레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음을 공고히 했다. 확인 결과 방송국의 편집에 따라 ‘가난 코스프레’ 환경이 만들어졌으며, 최정훈이 스스로 가난하다고 언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훈을 향한 허위 사실을 만들어 유포한 이들은 당시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상민의 채무 탕감 소식에 시청자의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이상민이 이사한 용산 집이 보증금 없이 월세 560만 원 수준의 초고가 월세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당시 ‘궁상민’이라는 캐릭터를 잡아가던 이상민의 환경을 고려했을 때 월세 560만 원 수준의 집은 호화로운 삶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이상민은 이후 이를 의식한 듯 빚 청산 후에 자신의 재력을 고백하는 등 간접적인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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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재산이 내재산이라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비판과 이딴 기사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