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그랑자이 CGV
홍수 피해 취약 단점
방배그랑자이 하자 논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영화산업이 정통 타격을 맞으며 휘청거리는 가운데,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OTT(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 홈 시네마에 대한 선호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건설사들이 홈 시네마의 개념을 확장해 단지 내 영화관을 짓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를 처음으로 선보인 서초그랑자이 아파트는 지난 2021년 준공 당시부터 부동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한 해당 단지는 지난 2021년 6월 준공되어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규모를 갖췄다. 서초그랑자이에는 총 1,446가구 입주해 있으며, 준공 당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영화관을 갖춘 아파트로 유명해졌다.
실제로 서초그랑자이 ‘CGV 살롱’에는 팝콘 자판기에 카페까지 다 갖춘 ‘입주민을 위한 영화관’이 조성되어 있으며, 단순히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를 틀어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골드클래스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 특히 26석의 리클라이너 좌석과 해당 영화관과 카페를 담당하는 직원 1명이 근무해 일반 영화관 대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CGV 살롱의 경우 아파트 전용 앱을 통해 영화표를 예매한 후 무인 기계에 찍고 들어가는 시스템으로, 결제한 금액은 관리비에 합산돼 청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내부에 있는 영화관이기 때문에 시설관리 업무는 CGV와 관리사무소가 분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그랑자이 관리사무소의 관계자는 아파트 내부 영화관을 두고 “소수 인원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를 보려는 입주민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서초 그랑자이 시공사인 GS건설은 지난 2020년 11월 자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CGV 상영관을 구축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입주민들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22년 서초그랑자이가 호우에 극심한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는 것은 물론 일부 계단이나 벽면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입주민들이 침수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아파트 내부에 영화관에 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침수 때문에 사용도 못 했다.”, “2년 동안 매년 침수돼서 사용도 제대로 못 해봤는데 영화관이 있으면 뭐 해”라는 등의 후기를 전했다. 이와 더불어 벽지가 울고 날이 추워지니 화장실 타일이 깨지는 등 대형 하자 등을 발견했다는 입주민이 늘어나면서 ‘하자 논란’에 휩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 그랑자이와 3.5km 거리에 떨어진 방배 그랑자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21년 입주한 서초 그랑자이의 입주민들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악취가 난다고 항의했다. 악취의 원인으로 지하 주차장 5층에 쌓여있던 공사 자재가 꼽히며 해당 자제를 전부 반출한 이후 논란을 잠재웠다.
이런 논란은 방배 그랑자이에서도 제기되며 GS건설이 관리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신축 아파트의 경우 하자 발생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단지 내 쓰지 않은 공간에 공사 자재를 비치해 둔다”고 밝히며 “다만 건설 자재가 놓인 장소가 부적절했고, 관리에도 소홀함이 있었다”고 전하며 추가로 민원이 발생할 경우 책임 있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초그랑자이와 방배그랑자이가 위치한 서초구는 서울 시내에서도 손꼽히는 침수 취약 지역으로, 지형이 주변보다 10M 이상 낮은 곳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근 강남대로 하수관로가 경사 방향을 잘못 시공하고 반포천 상류부의 통수 능력이 부족한 점이 겹치며 지난 10년간 누적 피해액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다만, 서초구의 피해액이 대부분 2010년~2014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에는 한강 북쪽에 위치한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은평구 쪽이 침수에 더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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