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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삼성·현대도 제쳐”…막노동 출신으로 국내 소득 1위 찍었던 재벌

“삼성·현대도 제쳐”…막노동 출신으로 국내 소득 1위 찍었던 재벌

이시현 에디터 조회수  

나산그룹 안병균 회장
1년간 47억 400만 원
유동성 자금 위기로 몰락

“삼성·현대도 제쳐”…막노동 출신으로 국내 소득 1위 찍었던 재벌
출처 : MBC

현재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와 삼성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 기업을 키워낸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1990년대 현대 정주영 회장과 삼성 이병철 회장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진 나산그룹 안병균 회장이다.

당초 나산그룹의 안병균 회장은 무일푼으로 상경해 막노동으로 분류되는 공사장 잡부 일을 전전하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 당시 벌어들인 자금으로 나산그룹을 세운 안병균 회장은 누구일까?

안병균 회장은 가난했던 집을 떠나 19세의 나이에 단돈 2,700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했다. 당시 기차표가 9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손에 쥔 돈은 1,800원 수준이었다. 특히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막노동판에서 일을 하며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삼성·현대도 제쳐”…막노동 출신으로 국내 소득 1위 찍었던 재벌
출처 : DVD프라임

이어 영화 엑스트라 출연, 식당 잡일 등을 전전하며 모은 자금으로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그는 중국집을 개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집 운영을 시작으로 명동 인근에 일식집을 내며 요식업계에서 입지를 키워나갔다. 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로 종업원 2명이 사망하고 안병균 회장 역시 중상을 입는 등 화재로 인한 막대한 손해를 얻으며 그는 다시 무일푼이 되었다.

안병균 회장은 이러한 환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흥업소의 웨이터로 취직했다. 이후 웨이터로 일하며 번 돈을 당시 극장식당으로 유명하던 ‘무랑루즈’, ‘초원의 집’ 등을 인수하는 데 사용하게 된다. 안병균 회장은 이 두 식당으로 큰돈을 벌어들이게 된다.

극장식당이란 나이트클럽보다는 조금 더 격식을 갖춘 곳으로 당대 인기 연예인들이 출연해 공연을 하고 객석의 손님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진행하는 등 공연을 보면서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극장식당으로서의 성공을 위해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코미디언 이주일을 영입해 막대한 돈을 쓸어 담게 된다. 이주일의 유행어 “일단 한번 와보시라니까” 역시 안병균 회장의 극장식당에서 시작되었다.

“삼성·현대도 제쳐”…막노동 출신으로 국내 소득 1위 찍었던 재벌
출처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막대한 자금이 생긴 안병균 회장이 눈을 돌린 곳은 의류 사업이었다. 1980년 무일푼으로 상경한 그는 서울 종로 5가에 의료 도매업체 ‘문화 데스크’를 세우고 2년 뒤 그의 고향 지명인 ‘나산’을 딴 나산실업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이듬해 여성 의류 브랜드 ‘조이너스’를 론칭해 대성공을 거둔 그는 패션업 성공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했다.

1983년 출시한 조이너스는 1994년 단일 브랜드로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나산관광개발, 나산산업, 나산인터내셔널, 나산CLC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 그는 거액의 부를 창출하며 ‘나산그룹’의 면모를 만들게 된다. 특히 1990년 한 해에만 41억 원의 소득을 벌어들이며 현대, 삼성 등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보다 더 많은 소득세를 납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삼성·현대도 제쳐”…막노동 출신으로 국내 소득 1위 찍었던 재벌
출처 : KBS

그러나 그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3조 원의 매출을 목표로 인수한 영동백화점이 나산그룹의 몰락을 만든 시발점이 된 것이다. 1994년 나산그룹은 영동백화점을 150억 원에 인수하며 유통업에 나섰다.

당시 나산그룹이 9개의 계열사와 함께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중견그룹으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백화점 사업은 실패할 수 없는 사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어 1997년 그는 재계 순위 57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유통업 진출을 위한 자금을 차입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나산그룹의 몰락은 예견된 일이었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와 더불어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체인 송산, 대주건설 등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다만, 사업다각화 모색과 동시에 그룹의 홍보를 담당하던 계열사와 경영관리실 인원을 대규모로 축소하는 등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에도 나섰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안병균 회장은 IMF 구제금융 직후인 1998년 최종 부도를 내고 계열사 매각에 나섰다.

“삼성·현대도 제쳐”…막노동 출신으로 국내 소득 1위 찍었던 재벌
출처 : 부킹닷컴

당시 MBC의 보도에 따르면 안병균 회장은 “직원들과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살고 있는 집과 1,500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 주식, 채권 등 모든 재산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앞서 모든 재산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1995∼1998년 나산종합건설을 통해 상환 능력이 없는 계열사인 나산유통, 나산클레프 등에 공사 미수금 및 대여금 형태로 2,359억 원을 지원하게 한 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여러 혐의를 적용받았으나 2004년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룹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현재 안병균 회장 일가는 나름대로 풍족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병균 회장은 집행유예 선고 이후로 알려진 지난 2008년 서초구 잠원동 소재의 리버사이드호텔(現 더리버사이드호텔)을 경매로 인수하여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현재는 안병균 회장의 아들인 안필호 대표가 단독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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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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