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중국인 남성
중국 신사참배 부정적
‘오염수 해양 방류’ 언급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인 야스쿠니 신사에 한 남성이 벌인 테러급 소동이 화제다. 이 남성은 빨간 스프레이로 신사에 낙서하고, 소변을 보는 자세를 취하는 등의 물의로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도쿄의 중심가인 지요다구에 자리 잡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야스쿠니 신사에는 매년 500만 명가량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야스쿠니라는 명칭은 ‘평화로운 나라’라는 뜻이라고 전해지면서 국가에 큰 공로가 있는 사람을 신으로 모시는 곳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해 다수의 전범이 신사에 위패가 걸려 있어 정치적 분쟁이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 총리가 이 장소에서 공식 일정으로 참배를 진행할 경우 일본에 피해를 본 다수의 아시아 국가에서 반말에 나서기도 한다.
이번 ‘야스쿠니 신사 테러’를 벌인 남성은 중국인으로 밝혀지면서, 중국과 일본 간의 정치적 갈등에 대한 여파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중국 또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야스쿠니 신사를 비롯해 일본 고위급 간부가 신사를 참배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시도로 간주하며 강하게 비난하기도 한다. 또 중국은 ‘난징 대학살’ 등 일본에 피해를 보는 등 반감이 강하기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전반적으로 인식이 좋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현재 일본과 중국은 여전히 영토 분쟁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특히 동중국해를 두고 일본과 중국으느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두 나라의 해안경비대 사이에선 빈번한 대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선 중국인 남성이 야스쿠니 신사에 테러를 벌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로 이 남성은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일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 남성은 ‘야스쿠니 신사’라는 글자가 새겨진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toilet’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toilet’은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단어로 실제 이 남성은 글자를 작성하기 전 소변을 보는 시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낙서가 발견된 뒤 빨간색 글자가 새겨진 돌기둥 주변엔 가림막이 쳐졌으며 스프레이를 지우는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남성이 야스쿠니 신사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낙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중국 SNS에 공유된 영상에 등장하는 이 남성은 자신을 ‘아이언 헤드’라고 소개했다. 이어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느냐”라는 발언을 했다.
영상 속 이 남성은 소변을 보는 듯한 자세를 취한 후 주머니 속 빨간색 스프레이를 꺼내 돌기둥에 낙서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를 본 일본 네티즌들은 X(전 트위터)에 영상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경찰관님 이 사람이 범인입니다. 체포해 주세요”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도 통신 등에 따르면 스프레이 테러를 벌인 중국인 남성은 이미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전해지면서 수사는 길어질 전망이다.
스프레이 테러를 벌인 중국인 남성이 언급한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는 실제 중국에서 큰 논란이 됐다. 중국 정부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출된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두고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결정이다”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더하여 중국 정부는 해양 환경과 공공 건강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는 이 방류가 정화 처리가 되어 안전하다고 보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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