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호안투자컨설팅업체 대표
구속 1년 만에 보석 허가 결정
‘조작 세력’ 임창정 근황은?
지난해 가수 임창정이 연루된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주범 라덕연 호안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의 근황이 전해졌다.
14일 서울남부지법은 라덕연 대표와 공범 변모 씨에 대해 직권으로 보석 허가 결정을 내렸다. 라 대표가 구속된 지 약 1년 만으로, 오는 26일까지로 구속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검찰은 새로운 혐의를 내걸고 구속을 연장하려고 했지만, 라 대표는 재판 방어권을 침해한다며 그동안 석방을 요구해왔다.
법조계에 따르면 라 대표 측은 “그동안 진행된 공판 과정에서 피고인이 보인 태도와 변소 내용의 타당성 등을 깊이 고려한 후 피고인의 신병에 관해 결정해달라”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재판부는 라 대표에게 보증금 2억원 납부, 실시간 위치추적 등의 조건을 내걸고 보석을 허락했다.
라덕연 대표는 지난해 4월 25일 발생한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의 핵심인물이다.
전날 24일 SG를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집중됐고, 주가가 급락한 8개 종목에 대한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과 검찰이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주가 하락의 이유는 주가를 끌어올리던 세력들이 금융당국 조사에 급하게 매물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이 하한가 사태로 인한 투자 피해자들은 수백 명이 넘으며, 부당이익만 7,305억원에 달했다.
이는 주가조작 범행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였다.
이후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10명이 붙잡혔는데, 이중엔 가수 임창정이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임창정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호소했지만, 주가조작 세력의 파티 부인 서하얀과 함께 참석하는 등 피해자라고 보기 어려운 정황이 나타났다. 또 다른 VIP행사에서 축사를 맡아 투자를 적극 권유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뭇매를 맞았다.
이후 라덕연 대표과 함께 세운 회사에 부인 서씨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사실 등이 보도됐다.
지난 3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임창정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 대표는 지난 2019년 연예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투자자들을 모집해 2020년부터 8종목 주가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1월엔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718억원을 포탈한 혐의, 지난 4월에는 104억원 상당의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한 혐의 등도 제기됐다.
한편 주가조작 세력들은 조작에 사용될 주식 매수 시에 옵션 거래, 레버리지 거래라고 하는 차액결제거래(CFD)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CFD는 주식 가격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자신의 신용도, 즉 연 소득과 순자산을 인증한 후 이 신용도를 바탕으로 보다 높은 가격의 주식을 살 수 있는 상품이다.
라덕연 대표의 세력이 활용한 주요 증권사 중 하나였던 키움증권은 CFD 거래를 사태 발생 이후 중지시켰다가 아직 재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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