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드론 일본 호위함 촬영
일본 안보력 허점 드러나
4월 미·일 군사 협력 강화
최근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에 일본 호위함을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이 올라와 화제다. 이에 대해 일본 방위성은 영상이 조작됐을 수 있다고 판단해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진짜로 판별나 일본 자위대의 안보에 구멍이 뚫려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을 받았다.
해당 영상에 나온 선박은 일본 자위대의 최대 규모 호위함인 이즈모로 밝혀졌다. 2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이즈모의 후방에 내걸린 욱일기와 상판 쪽으로 이동하며 갑판 전체를 촬영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주변에 위치한 고속도로와 주변의 건물을 고려했을 때, 일본 자위대 중 해상 부문인 요코스카 기지로 추정된다.
일본 자위대는 모든 기지 주변에서 드론 비행을 할 수 없도록 법도 제정한 바 있다. 중국의 드론에 일본 자위대가 속수무책으로 몰카를 당한 셈이다.
NHK 뉴스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해당 영상을 확인한 후 의도적으로 조작됐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 이후 방위성은 이와 같은 내용을 번복하며 해당 영상에 조작된 흔적을 확인할 수 없고, 진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더하여 일본 매체는 방위성이 “자위대 기지가 타국의 드론에 노출될 경우, 일본 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방위성은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표명한 사실을 알렸다.
해당 영상에 나온 이즈모 등 일본은 스텔스 전투기가 호위함에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호위함을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고 있는 셈이다. 무겁고 뜨거운 열을 발생하는 전투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이즈모함의 갑판의 고열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열 강화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즈모함 외에도 항공모함으로 1차 개조를 마친 다른 호위함 가가함의 모습이 최근 일본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지난달 가가호의 고쿠부이치로 함장은 “여러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가가호함의 역할은 일본 자위대에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라며 “이 선박은 최신예 호위함으로 분류된다”라고 설명했다.
가가호함은 일본어로 축복, 축하, 빠른 항해를 의미하는 용어로, 일본 군사력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전방 지역에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민첩하게 설계된 것으로 전해진다. 더하여 국제 해역에서 안전과 안정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일본 국익을 위해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해양 상거래에 안전을 제공하는 임무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여러 선박을 ‘바다의 군사기지’로 불리는 항공모함으로 잇달아 개조하는 것은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 군사력 강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일본과 미국은 지난 달인 4월 양국 정상이 만나 미·일 간에 긴밀한 군사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사실을 밝혔다.
4월 10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래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제출했다. 성명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모든 영역을 포함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건설하려고 노력한다”라며 “특히 군사력 부문에서 지휘·통제 체계의 대대적인 개편을 도입해 작전 능력을 끌어올려 양국 군사력의 통합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일이 중국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전례 없는 수준’의 군사 협력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공동성명은 “비상시에 양국 군의 상호운용성과 작전 계획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원활한 통합을 가능하게 하도록, 상호운용성을 더욱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올해 연말 일본이 육·해·공 자위대 통합작전사령부를 새로 설립하는 것에 맞춰 주일미군사령부도 일본 자위대와 통합 작전 역량을 갖추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에 따르면 일본은 세계 7위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세계 1위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중국의 패권에 대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과 기시다는 “힘과 강압을 통해서 현상을 바꾸려는 중국의 일방적인 어떠한 시도에도 미국과 일본은 강하게 반대하는 동일한 입장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대대적인 군사 협력 강화의 배경으로 대만·남중국해·동중국해를 두고 대치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임을 공표한 것이다.
이날 바이든은 동중국해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중-일의 영유권 분쟁지에서 일본이 공격받았을 때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 적용에 따라 공동 대처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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