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포탄’ 레일건
중국 해군 과학자 개발
한국형 레일건 개발 中
중국이 전자기력을 이용해 포탄을 초고속으로 발사할 수 있는 전자기 ‘레일건’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레일건은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해 막강한 위력을 자랑한 무기로, 음속(초속 340m)의 6배에 달하는 초속 2㎞로 발사되며 100~200㎞의 표적을 눈 깜짝할 사이 파괴하는 무기를 말한다.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꿈의 무기’로 불리기도 한다.
꿈의 무기라는 별칭답게 레일건의 포탄은 엄청난 사거리와 가공할 위력으로 미래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불리며 세계 각국에서 개발에 몰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이어 일본 역시 사격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콩의 현지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해군공과대학 전자기에너지 국립 핵심연구소팀은 마하 7(음속 7배) 속도로 날아가는 레일건 포탄을 연속으로 120발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연속 사격 중에도 이 무기는 사격 정확도를 유지했고, 유사한 연구는 이전에 공개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개발에 참여한 연구팀은 “전쟁 무기들은 화학 동력에서 전자기 동력으로 천천히 전환하는 추세로 연속 발사 속도는 전자기 레일 발사 시스템의 전투 효과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라고 밝히며 “이 획기적인 발전은 전자기 레일 발사 시스템이 이제 중단 없이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발사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중국 연구팀은 연구 성공의 비결로 10만 개 이상의 구성요소 지점에서 동시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정교한 측정과 진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 연구팀이 활용한 AI 시스템은 복잡하고 극한의 조건에서 작동하는 기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밀리초(1,000분의 1초)로 단축하는 위력을 자랑한다.
현재 중국 해군은 자신들이 개발한 레일건이 해양 패권의 판도를 뒤흔들 것임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기가 미 해군이 개발하려다가 포기했다는 점에서 더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 해군은 레일건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과 수십 년의 노력을 쏟아부었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에 한정된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 2021년 개발을 포기한 바 있다.
‘게임체인저’가 될 레일건의 경우 화약의 폭발력 대신 전기의 힘만으로 탄환을 날려 보내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에 따라 전기에너지를 이용, 금속탄 자를 전자기력으로 가속한 뒤 발사해 미사일이 궤도를 따라 비행할 수 있다.
레일건의 포탄이 음속(초속 340m)의 6배에 달하는 초속 2㎞로 발사된다는 점에서 100~200㎞ 목표물까지 정밀 타격해 파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레일건이 전자기력을 이용해 발사체나 미사일 궤도를 따라 날아가도록 하므로 일반 총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더 먼 거리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일건 기술 개발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연속사격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군 당국에는 핵심 전략자산이 되는 것이다.
당초 레일건의 개념이 등장한 건 제 1차 세계대전 기간 중일 정도로 오래됐으나 사실상 현대 레일건의 개념은 20세기 초에 완성됐다. 이어 레일건의 기술력과 실용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상용화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1985년 미 육군과 해군,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지상 전투차량(장갑차·전차 등)을 위한 레일건을 개발하도록 임무가 주어지면서 본격화했으나 발사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등의 문제를 겪으며 개발을 포기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레일건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 방위성 산하의 방위장비청은 레일건의 연속 사격 시험 결과를 발표하며 레일건 연구가 안정성 등을 착수하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도 레일건을 개발하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경우 레일건의 본격적인 개발을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우리나라 레일건의 최초 개발 착수일은 1989년이지만 시제품을 만들며 전열화학포가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레일건 대신 전열 화학 포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열화학포가 전 세계적으로 사장되며 레일건 개발로 방향을 다시 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본격적인 레일건 개발에 착수하며 시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2015년부터는 약 64억 원을 투입해 70mm급 중구경 레일건 시제품을 2018년까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의 경우 함포용 레일건뿐만 아니라 전차포·대전차포용 레일건 활용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K-1 시리즈와 K-2 흑표의 뒤를 이을 K-3 전차의 개발계획에서도 스텔스 기술의 도입과 더불어 레일건의 도입 역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의 경우 비교적 종심이 얕은 전장에 속하기 때문에 레일건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우리 군 당국은 연속 발사가 가능하고 음속이 6배가 넘는 속도로 날아가 대량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레일건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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