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시비가 부른 비극
경찰 앞에서 욕설, 폭행까지
징역도 안 무섭다 큰 소리쳐
최근 운전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는 건 바로 ‘주차’이다.
아파트 단지들은 주차 면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빈틈없이 주차선을 그리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
일각에서는 부쩍 늘어난 자동차 대수에 비해 주차 공간은 현저하게 부족한 탓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차 공간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 실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주차로 인해 이웃 간의 다툼은 물론 폭행까지 당했다는 사연들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온몸에 문신한 남성이 ‘주차 시비’가 붙은 상대를 경찰서 앞에서 무자비하게 폭행한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차 전용 주차구역에
얌체 주차한 BMW 차주
20일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주차 시비 폭행 사건, ‘벌금 나와봤자 기껏해야 50~`00만 원 나오겠지’ 결국 검사가 내린 처분 결과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경차 차주이자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힌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지난 5월 공영주차장에서 두 칸에 걸쳐 주차한 BMW 차를 발견했다.
얌체 주차를 한 BMW가 괘씸했던 A씨는 일부러 자신의 차를 딱 붙여 댄 것은 물론 BMW 차를 향해 바퀴를 꺾어 빠져나가기 어렵게 했다. 이를 본 BMW 차주 B씨가 A씨에게 먼저 연락해 만나자고 했고, 두 사람은 충남 아산시의 한 경찰서 앞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다짜고짜 반말하고 욕설
경찰서에 직접 끌고 들어가
그런데 B씨가 A씨를 보자마자 “뭐 하는 건데?”라며 반말했다는 것. 이에 A씨 역시 반말로 대꾸하자 대뜸 B씨가 “이 XXX야”라는 욕설과 함께 폭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A씨를 끌고 당당하게 경찰서로 들어가기까지 했는데, 경찰이 전혀 무섭지 않다는 듯 B씨는 “내가 이 개XX 팰 거다. 경찰한테 씨불여 봐라. 내가 너 죽일 테니까. 징역이 무서운 줄 아네”라는 등 위협을 지속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경찰은 “진정하고 앉아서 얘기해 보라”며 B씨를 말렸다. 이후 경찰은 B씨는 단순폭행 혐의를 적용해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의 다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B씨의 차 번호판을 가리지 않은 사진과 함께 음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한 것. 이를 접한 B씨는 A씨에게 연락해 “내가 네 머리끄덩이 잡은 거 기껏해야 벌금 50~100만 원 나오겠지”라며 합의를 안 해줘도 되니, 자신도 A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고소하겠다고 주장했다.
결국 법정에 서는 남성
네티즌들의 반응은?
결국 이들은 지난 12일 법정에 섰다. A씨는 B씨가 법을 우습게 안다며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검사에게 제출했다. 이에 B씨는 불구속 구공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본 한문철 변호사는 “만약 재판받았으면 실형이나 집행유예, 벌금, 합의 후 공소 기각 중 하나이다”라며 “상대가 명예훼손으로 역 고소한다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괘씸죄도 적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씨는 명예훼손 고소로 벌금 50만 원 정도 내겠지만, B씨는 실형에 처할 수 있다”며 최종 판결이 나오면 다시 소식을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주차 시비 문제가 폭행으로 번진 것에 대해 네티즌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폭행을 벌금으로 넘겼길래 법을 안 무서워하냐. 구속기소 해달라”, “징역 무서운 줄 알게 강력 처벌 바란다”, “세상이 왜 이러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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