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쏘고 도주한 오토바이들
잡고 봤더니 대부분 고등학생
폭주 주행 시 처벌 수준은?
도로 위 운전자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를 말하라면 많은 운전자들이 ‘오토바이 폭주족’ 꼽곤 한다. 이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데, 정당한 사유 없이 앞뒤로 또는 좌우로 줄지어 통행하면서 다른 운전자를 상대로 ‘난폭운전’ 저지른다.
지난 2월에는 심야 시간대 오토바이를 거칠게 주행한 것도 모자라 이를 제지하는 경찰차를 향해 폭죽을 쏘며 조롱한 폭주족 무리 영상이 공개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최근 경찰이 해당 폭주족 일당 모두를 검거했다고 밝혔는데, 과연 이들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알아보자.
곡예운전과 역주행 일삼아
경찰차에 폭죽 위협하기도
14일 경남경찰청은 무리를 지어 도심을 활보하며 난폭운전을 저지른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올해 2월 15일과 17일 오전 2시께 경남 진주시 한 도심에서 오토바이 5대를 이용해 줄지어 곡예운전은 물론 역주행 등을 일삼았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오토바이 여러 대가 경찰차 앞을 천천히 달리고 있었으며, 그중 한 오토바이 뒷좌석에 탄 남성은 쉴 새 없이 폭죽을 터뜨렸다. 이어진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폭죽을 들고 있던 남성이 갑자기 뒤따르던 경찰차를 향해 폭죽을 쏘았기 때문이다.
초반 묵비권 행사로 난항 겪어
압수수색 후 7개월 만에 검거
그런데 이들의 만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경찰이 따라오는데도 팔을 뻗은 채로 어깨춤을 추는 등 경찰을 조롱하는 행동을 선보였다. 경찰은 계속 오토바이 폭주족을 추격하며 멈추라고 지시했으나, 사고 위험이 큰 상황이라 강제로 멈춰 세우지는 못했다.
이날 경찰은 추격 도중 넘어진 일행을 붙잡은 데 성공했지만, 묵비권을 행사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나머지 일행을 검거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이후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을 거쳐 차례차례 검거했는데, 대부분 10대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무려 120차례 법 어겨
난폭운전 시 최대 징역 2년
이들은 두 차례 폭주 과정에서 신호위반과 중앙선 침범 등 120여 차례 교통법규를 어긴 것으로 조사됐다.
폭주족 일행은 동네 선후배와 친구 사이로 밝혀졌으며 단순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폭주 행위는 시민과 경찰관들을 위협하는 범죄행위로 당장 붙잡히지 않더라도 반드시 처벌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다른 운전자를 위협한 폭주족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도로교통법 제46조 3항에 따라 난폭운전을 한 자동차 등의 운전자는 최고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일각에서는 폭주족의 안전까지 고려해 추격하는 경찰관들을 위해 면책권을 주는 등 개선안을 통해 단속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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