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통해 산 중고차
며칠 후 홀연히 사라졌다고
CCTV 속 범인 모습에 경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이 미치고 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원자재 공급난을 호소하기도 했는데, 자동차 산업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부족한 원자재에 신차 공급의 속도가 더뎌지자 많은 이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 같은 상황 속 국내 완성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자 다른 대기업들도 중고차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도 중고차 직거래 서비스를 도입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 벌써 문제가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1년식 아반떼 하이브리드
중고 거래로 구매한 유학생
지난달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당근 마켓에서 중고차 직거래 사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광주 전남대에 다니는 유학생이라고 소개한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같은달 9일 당근에서 2011년식 현대자동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구매했다.
A씨는 계좌이체로 대금을 지불하고 판매자로부터 아반떼를 넘겨받았다. 이 판매자는 다음날 A씨에게 명의이전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뒤 떠났는데, 다음날이 되자 돌연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했다는 것이다. 이에 A씨는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경찰은 “명의이전을 안 해준 것만으로는 신고가 안 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명의이전 해준다던 판매자
모습 감춘 뒤 차 타고 사라져
이러한 상황이 당혹스러운 A씨. 그런데 충격적인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차장에 세워둔 아반떼가 며칠 후 홀연히 사라져버린 것이다. 곧바로 주차장 CCTV 영상을 확인한 A씨는 드러난 범인의 더 이상 말문을 열 수 없었다.
범인의 정체가 다름 아닌 A씨에게 아반떼를 넘긴 판매자였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이 판매자는 A씨에 준 차키 외에 또 다른 차키를 가지고 있었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차량 문을 열고 주차장을 떠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CCTV를 제출했으나, 아직 범인을 잡지 못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팔에 가득한 문신 본 네티즌
예고된 사기에 안타까움 보여
이를 본 네티즌들은 중고차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유학생이라는 점에 더욱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판매자 팔에 문신만 봐도 불안한 거래였다”, “왜 저러고 살까..”, “직거래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잘 해결되길 바란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중고차 시기와 관련해 당근 측은 “실제 사건 발생 여부는 내부에서 확인 중이다. 수사 협조 요청 시 적극적으로 공조할 것”이라며 안전한 중고차 직거래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유심히 살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고차 사기와 같은 범죄 시도는 발견 즉시 서비스 이용제한, 영구 탈퇴 등 강력한 제재가 가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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