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신호에 주행한 스쿠터
갑자기 불꽃이 치솟았다?
달리는 폭탄이 된 배터리
스쿠터 운전자 및 전동 킥보드 운전자들의 안전을 무시한 위험천만한 주행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대부분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거나 인도 혹은 황색 점멸 신호에 주행하는 등 교통법규 위반을 저지르는 것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한 스쿠터 운전자가 신호 위반을 저지르던 중 돌연 도로에 멈춰 세우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묵은 체증이 풀린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과연 무슨 이유로 멈춰야 했던 것인지 알아보자.
신호 무시하며 달린 운전자
갑자기 불꽃 치솟은 스쿠터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MBCNEWS’에는 ‘어어? 빨간불인데 저 스쿠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영파여고 앞 사거리에서 찍힌 것으로, 여러 차량이 정차 신호에 멈춰 있는 것과 달리 한 여성 스쿠터 운전자는 보행자가 길을 건너던 말던 유유히 주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멀쩡해 보이던 스쿠터 뒷부분에서 갑자기 불꽃이 치솟더니 검은 연기를 뿜기 시작한 것. 폭발음에 화들짝 놀란 운전자는 스쿠터를 멈추지도 못한 채 뛰어내려 내동댕이쳤다. 멈춰 선 뒤에도 불꽃이 계속 튀어오르자 스쿠터 운전자는 두 팔을 휘저으며 불을 끄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스쿠터 운전자를 향한
네티즌들 분노 이어져
이 같은 소동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10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당시 스쿠터가 인도와 가까운 곳에서 주행 중이었거나 반대편 차선에서 차가 오고 있었을 경우 더 큰 사고를 초래할 뻔한 것.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배터리를 사고 원인으로 보고 정확한 조사를 할 방침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신호 위반하지 말라는 하늘이 내린 경고다”, “스쿠터가 자신을 희생하면서 운전자에게 참교육을 시켜준 것 같다”, “교통법규 안 지킨 천벌이다”, “스쿠터가 먼저 알아서 대형 사고를 막아줬다”, “횡단보도 지나던 학생들한테 피해가 안 가 다행이다”, “화재의 원인은 신호 위반인 듯” 등 신호 위반을 하던 운전자를 비난했다.
잘 달리던 중 갑자기 화재
배터리 안전성 우려 커졌다
한편 스쿠터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중국에서는 달리던 스쿠터가 폭발해 부녀가 전신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다른 스쿠터를 타고 뒤따르던 아내는 문제의 스쿠터가 어딘가에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폭발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배터리 내의 물질이 밖으로 새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폭발 사고가 배터리와 관계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사고가 중국에서는 매년 2천 건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배터리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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