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 인사가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신천지 신도들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을 지원하려 했다는 내용이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검찰은 신천지 지도부가 특정 정치인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 대표 선출 이후 교단 현안을 해결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공소장에는 이만희 총회장이 관련 계획을 승인하고 전국 조직에 당원 가입을 지시한 내용도 담겼다.
5일 연합뉴스가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등의 공소장에 따르면 고동안 전 신천지 총무는 2022년 9월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네트워크본부장을 지낸 오 모 씨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오 씨는 이른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조직한 ‘서포터즈 운동본부’에서 활동하며 권성동 전 의원의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책임당원 모집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소장에는 오 씨가 고 전 총무에게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신천지 신도 수를 물었고, 고 전 총무가 약 2만 명이라고 답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후 오 씨는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신천지 신도 명단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신천지 지도부가 이를 단순한 정치 참여가 아니라 교단 현안을 해결할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소장에는 신천지 측이 당원 명단을 제공하고 전당대회에서 조직력을 보여주면 향후 선출되는 당 대표를 통해 과천교회 종교시설 용도변경 문제 등 교단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고 전 총무가 2022년 11월 25일 이만희 총회장에게 보고한 내용도 공소장에 담겼다. 그는 “2023년 봄 당 대표 경선 때문에 당 대표가 누가 되든 우리에게 허리를 숙일 수밖에 없다”라며 “당 대표를 통해 압력을 넣어 과천시장이 허리를 숙일 수 있게 만들겠다”라는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총회장이 이 같은 계획을 승인한 뒤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고 판단했다. 공소장에는 신천지가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를 통해 선출된 당 대표를 매개로 교단 현안을 해결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전국 청년회장들에게 당원 가입 지시에 따르라는 취지의 지시도 내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신천지는 월 2,000원의 당비를 납부하고 1년 동안 당적을 유지하도록 하는 내부 방침을 마련했으며, 전국 12개 지파에 목표 인원을 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 기획부는 당원 가입 절차를 설명하는 자료를 제작해 전국 교회에 배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전국 신천지 신도 3만 5,073명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요한지파는 3,835명, 시몬지파는 2,015명이 가입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사건을 수사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만희 총회장과 고 전 총무 등을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아울러 올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수도권 신천지 신도들이 더불어민주당에도 가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
합수본은 지난 3월 신천지 탈퇴 신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2년 시몬지파 청년회장이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모두 가입돼 있다. 정치인들에게 우리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로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권성동 전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6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원을 확정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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