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트리어트 중심 체계
이라크 스커드 미사일 요격
천궁-II, 이란 드론·미사일 격추

중동 지역에서 운용된 국산 천궁-II가 실제 교전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방공망 시장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91년 미군 사상자 849명을 낳았던 걸프전 이후 미국의 ‘패트리어트’ 체계가 굳어진 가운데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천궁-II의 성과가 향후 방공망 시장의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중동에서는 미사일과 드론이 동시에 투입되는 복합 공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동원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걸프 지역 국가들은 다층 방공망을 가동해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 패트리어트, 이스라엘 애로우 체계와 함께 한국의 천궁-II를 동시에 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례는 국산 방공 체계가 실전에서 운용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방산업계에서는 실전 운용 기록이 확보될 때 수출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패트리어트’ 역시 실전 성능이 알려지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바 있다.
패트리어트는 1976년 개발이 시작돼 1984년 실전 배치된 이후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하며 대표적인 방공 체계로 자리 잡았다. 이후 여러 전장에서 운용되어 발전해 오면서 실전 성능을 입증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UAE에 배치된 천궁II 2개 포대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복합 공격을 상대로 약 96%의 명중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대규모 반격 속에서도 UAE 다층 방공망의 종합 요격률이 약 90%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천궁II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예상 범위였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방과학연구소 송경록 책임연구원은 “언론에 보도된 90% 이상의 요격률은 놀라운 수치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예상한 결과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천궁-II는 다기능 레이더와 교전통제소, 발사대로 구성되며 표적 탐지부터 요격까지 약 1분 이내에 이뤄진다. 특히 측추력기를 활용한 기동 기술이 핵심으로 꼽힌다. 그는 또 요격 과정의 난도를 설명하며 “총알을 총알로 맞추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빠르게 하강하는 탄도미사일을 정밀하게 요격하기 위해서는 중심 충돌이 요구되는 만큼 고도의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국형 방공망의 다음 단계인 L-SAM도 주목받고 있다. 천궁-II가 약 15~20㎞ 고도에서 요격하는 중거리 체계라면 L-SAM은 40~60㎞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상층 방어 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된 이 체계는 2024년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갔으며 향후 배치가 예정돼 있다. 천궁-II와 L-SAM이 결합할 경우 다층 방어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복합 위협 환경에서는 기존 방공 체계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 연구원은 드론과 미사일이 동시에 투입되는 상황에서는 방공 체계가 포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가 드론을 고가 요격 체계로 대응하는 구조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레이저 기반 방어 체계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천궁-II의 실전 운용과 관련해 국제적 논란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는 한국이 UAE에는 무기를 공급하면서 자국에는 수출을 제한한 점을 문제 삼으며 이중 기준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 전쟁 중인 국가에 대한 무기 수출 제한이라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례는 한국형 방공망이 실전 경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시에 글로벌 방공망 시장에서 기존 강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추가 실전 사례와 기술 발전이 이어질 경우 한국 방공 체계가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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