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1466억 2위” 지난해 대기업 여성 오너 배당금 1위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1위
1,482억 8,500만 원 수령
2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 

지난해 국내 주요 20개 그룹 오너일가 여성들이 받은 배당금이 공개된 가운데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을 제치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대기업 여성 배당금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쏠렸다.

대기업 여성 오너 배당금 총액은 5,779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리더스인덱스가 2024년 기준 20개 그룹 오너일가 여성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101명이 5,779억 4,2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7.1% 줄어든 수치다.

이는 삼성가 세 모녀가 받은 배당금이 487억 원 이상 감소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성 오너 배당금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며, 이번에도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세 모녀가 개인 순위에서 1∼3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482억 8,500만 원을 수령했으며,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을 제치고 여성 개인 배당금 수령 1위를 차지했다. 1970년 10월에 태어난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의 장녀다. 그녀는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손녀이며, 홍진기 전 법무부·내무부 장관의 외손녀다.

이 사장을 이어 홍 전 관장이 1,466억 8,800만 원,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 기획 담당 사장이 1,144억 4,7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라희는 대한민국의 미술 기관 단체인 리움미술관 전 명예 관장으로 홍진기 전 법무부·내무부 장관의 장녀이며,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부인이다.

홍 전 관장은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으로 발탁돼 국내 미술계에서 큰 영향력을 끼쳤으나, 2017년 3월에 사직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세 사람의 배당금은 총 4,094억 4,500만 원에 달한다.

세금 납부를 위한 주식 매각과 주가 하락의 여파로 이들의 배당금은 전년 대비 10%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규모다. 여성 배당금 2위는 LG그룹이며,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 부인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이 총 382억 8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김 여사가 204억 9,700만 원으로 절반 이상을 받았고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142억 1,500만 원을, 나머지는 구연수 씨가 받았다. 이어 3위는 SK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부인 최유진 씨와 딸 최현서 씨 등 4명이 총 338억 4,0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배당금의 대부분은 최기원 이사장이 차지했다. 그는 전년 대비 40% 이상 상승한 337억 4,000만 원을 수령해 개인 배당금 규모에서 삼성가 세 모녀 다음으로 많은 4위를 기록했다.

4위는 DB그룹에서 김주원 부회장(153억 7,600만 원) 등 3명이 총 154억 원을 지급받았으며, 신세계그룹에서 정유경 회장과 이명희 총괄회장이 각각 103억 8,600만 원, 44억 3,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해 배당금 전체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3,465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았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배당금이 각각 7.4%, 11.7% 오르며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 효과로 40% 급증하며 7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14일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을 발표한 560개 기업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개인별 배당 1위는 이재용 회장으로 집계되었으며, 이 회장은 지난해 3,465억 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금액은 전년 3,237억 원 대비 228억 원이 상승한 금액이다.

2위는 정몽구 명예회장으로, 전년 대비 131억 원 많은 1,892억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3위는 정 명예회장 아들인 정의선 회장이며, 그룹 계열사들의 배당금이 상승하여 1,747억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금액은 전년 대비 183억 원 상승한 수치다. 전체 4~6위는 삼성가 세 모녀가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