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준 잡코리아 대표
109억 원 전액 현금 매입
배민 CTO 출신 IT 전문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대표적인 초고가 주거지 ‘한남더힐’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인물이 등장해서 화제다. 이는 지난 1월 전용면적 233㎡(약 91평)를 109억 원에 매입한 윤현준 잡코리아 대표다. 업계에 따르면 이 매물은 배달의민족(배민)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잡코리아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윤 대표가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14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윤 대표는 지난 1월 한남더힐 아파트를 매입하고, 3월 소유권 이전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 등기부등본상 근저당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며, 담보 없이 전액 현금으로 거래가 이뤄진 모양새다.

윤현준 대표는 국내 대표 배달 플랫폼 배민의 핵심 개발자이자 전략가로, 우아한형제들 초창기부터 CTO(최고기술책임자)로 합류해 기술 기반 사업 성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와 더불어 그는 이후 COO(최고운영책임자), 신사업 부문 리더 등을 거치며 ‘배민상회’, ‘배민 장부’, ‘배민 로봇’ 등 다수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9년 우아한형제들은 독일 배달 플랫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약 4조 7,500억 원에 매각됐으며, 윤 대표는 당시 13% 수준의 지분 보유자로 확인됐다. 이어 지난 2022년 12월, 윤 대표는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의 대표로 전격 취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기술 전문가 출신 CEO로서 그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잡코리아를 ‘AI 기반 취업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윤 대표를 두고 “재직 2년 만에 잡코리아와 알바몬에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AI ‘룹(LOOP)’을 도입하고, 이를 활용한 ‘AI 채용 매칭 시스템’과 신규 서비스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플랫폼 전반을 빠르게 혁신 중인 인물”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실제로 잡코리아의 구직자와 기업 간 매칭을 빠르게 이뤄주는 ‘원픽(One Pick)’ 서비스는 누적 입사 지원자 180만 명, 월평균 합격률 166% 상승이라는 성과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이용자 프로필 기반 커리어 가이드 ‘커리어첵첵’, 외국인 인재 채용 서비스 ‘클릭’, NFC 디지털 명함앱 ‘눜(nooc)’ 등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채용 관리 솔루션 기업 ‘나인하이어’를 인수해 수시 채용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윤 대표의 리더십 아래, 잡코리아는 ‘30년 된 취업 플랫폼’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해 ‘젊고 빠르고 데이터에 강한 HR테크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플랫폼 중심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편하고, AI 기반 추천 기능 강화, 이력서 요약 기술 등을 도입해 구직자와 기업 양측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점을 두고 호평이 이어진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윤 대표의 현금 109억 원 매입 소식에 놀라움을 표하지만, 배달의민족 매각 당시 보유 지분과 그의 핵심 경영진 역할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어 플랫폼 비즈니스와 기술개발에 능한 IT 전문가에서, AI 기반 HR 혁신가로 거듭난 윤 대표는 이제 한국형 ‘테크 기반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매일경제신문이 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R114와 함께 3.3㎡당 시세가 높은 순으로 서울 대표 아파트 500곳을 추려 매매가격과 가구별 소득·소비, 소유 가구의 부채 상황, 소유자 비율을 심층 조사한 결과 한남더힐에 거주 중인 이들의 2024년 연 평균 소득은 14억 8,185만 원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남더힐은 ‘프라이버시’와 ‘희소성’을 중시하는 ‘찐부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최고 부촌 아파트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민등록을 둔 거주자들의 2024년 연평균 소득 1위는 인근에 있는 나인원한남에 자리를 내줬다.

보고서에 따르면 나인원한남에 주민등록을 둔 거주자들의 지난해 연평균 소득은 24억 2,610만 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소비 성향 역시 나인원한남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500개 아파트 중 가구당 월 카드 소비액이 2,000만 원을 상회하는 곳이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갤러리아포레,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현대하이페리온 순으로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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