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흑석동
강남, 여의도와 가까운 입지
흑석고 착공으로 인프라 보완 기대

한국부동산원의 2025년 2월 3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은 전주 변동률인 0.02%를 크게 웃도는 0.06%를 기록했다. 특히 송파구(0.36%), 강남구(0.27%)가 가장 큰 폭으로 집값이 올랐으며, 강동구(0.06%), 동작구(0.01%)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시의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효과가 ‘잠삼대청’은 물론 주변에 인접한 강동구와 동작구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이 중에서도 최근 동작구의 흑석동이 흑석뉴타운 개발과 함께 떠오르는 동네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동작구에는 현재 2003년에 2차로 지정된 노량진뉴타운과 2005년 3차로 지정된 흑석뉴타운이 존재한다. 특히 흑석뉴타운의 경우, 한남뉴타운과 성수전략정비구역과 함께 ‘서울 재개발 3 대장’으로 불릴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지역이다. 동작구는 최근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 뒤를 잇는 주요 상급지로 언급되고 있다.
뉴타운이 지정되기 이전 흑석동 일대에는 노후한 주택가에 재개발구역이 지정되면서 주택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었다. 이후 2005년 뉴타운 지정으로 전체 지역을 아우르는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하며 보다 체계적이고, 인프라를 갖춘 주거 지역으로의 정비가 가능해졌다.
흑석뉴타운은 2008년에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하면서 1구역부터 11구역까지 나뉘어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구역부터 8구역까지는 완공되어 입주가 완료되었고, 사업이 취소된 10구역을 제외하고 남은 9구역과 11구역의 경우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 및 철거를 앞두고 있다.

흑석동은 한강 변을 끼고 있으면서 지리적으로 강남과 여의도, 용산 등 3대 업무지구와 가까워 입지 경쟁력이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준강남’ 혹은 반포동의 서쪽에 있다는 이유로 ‘서반포’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다.
이 때문에 현재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흑석11구역에서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아파트 단지명에 ‘서반포’라는 표현이 들어간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해당 단지명에 서반포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은 사실무근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재개발이 진행 중인 흑석뉴타운과 반포동의 거리는 3.4km에 불과하다. 특히 11구역의 경우에는 흑석뉴타운 내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어 물리적으로 반포동과 가까운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 흑석뉴타운 내에 흑석고등학교가 건립될 예정으로, 이로써 흑석동은 ‘학교를 품은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흑석동에는 현재 중대부초, 은로초, 흑석초, 중대부중, 동양중 등 초등학교와 중학교만 존재하는데, 해당 고등학교가 지어지면 초중고가 모두 위치하게 된다. 이는 1997년 중대부고가 강남구 도곡동으로 이전한 뒤 29년 만에 들어서는 고등학교다.
동작구는 2008년 흑석뉴타운 안에 학교 용지를 조성한 뒤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해 왔다. 관악구 삼성고 이전과 고등학교 신설 등이 논의된 바 있다. 2023년 4월 주민 설문조사에서 ‘신설’로 결정된 후, 같은 해 6월 동작구청과 서울시 교육청 간에 ‘동작구 흑석동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되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뉴타운이 완성되고, 흑석고등학교가 신설되면 흑석동뉴타운이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주거 랜드마크로 기능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흑석동은 한강 변 주거 벨트 지역이다”라며 “모든 개발이 완료되면 강남 접근성, 한강 조망 등을 내세워 반포·압구정 등을 잇는 한강 이남의 대표 주거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실제 비강남권에서 처음으로 ‘20억 원 클럽’에 가입하며 흑석동의 대장 아파트로 잘 알려진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92㎡는 지난달 25일 기준 24억 2,000억 원에 손바뀜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9일 21억 4,000만 원(6층)에 거래됐던 매물과 비교하면 2억 8,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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