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방송’ 유튜버들에 세무조사 착수
탈세 혐의자에 한해 조사 실시
부가가치세 신고 안 해

일명 ’엑셀방송‘으로 알려진 방송의 BJ들의 연 수입이 공개되면서 한때 탈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최근 국세청은 정황을 포착해 세금 착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아프리카TV에서 ‘엑셀방송‘으로 인기를 얻은 BJ 커맨더지코는 2023년 200억여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나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하루 평균 수입은 약 8,500만 원으로 전해지며, 해당 BJ는 당시 별풍선을 돈으로 환전할 때 아프리카TV 측에 내는 수수료를 20% 감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엑셀방송은 출연 BJ들이 시청자 후원과 요구에 따라 선정적 행위(댄스나 탈의 등)를 진행하고 출연 BJ별 후원금 순위에 따라 엑셀(Excel)문서처럼 정리되어 보여진다.
이에 이들은 후원 경쟁을 유도하여 방송을 진행한다. 해당 방송들은 선정적 수위가 높아 ‘사이버 룸살롱’이라는 명칭이 붙기도 했다. 이러한 엑셀방송이 많아지면서 당시 방송을 진행하던 BJ들에게 탈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명 ’엑셀방송‘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이 모두 탈세와 관련된 돈이라는 의견이 속출한 것이다. 따라서 이와 관련해 6일 국세청은 탈세 행위를 포착했으며,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세청은 온라인에 유해 콘텐츠를 게시하는 BJ와 유튜버,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과 관련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공표했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은 엑셀 방송 운영 BJ 등 9명, 딥페이크 악용 도박사이트 운영업자 5명, 사이버 레커 유튜버 3명을 비롯해 모두 17명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포함된 이들은 자극적 콘텐츠를 활용해 단기간에 막대한 수입을 거둬가기도 했다. 따라서 수익 명세를 숨기고 비용을 변칙적으로 늘려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탈세 정황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엑셀방송을 운영하는 인지도 높은 한 BJ A 씨는 자신의 방송에 출연한 BJ B 씨와 공모해 C에게 출연료 명목으로 거액을 제공한 뒤 이 중 일부를 다시 돌려받는 방법을 통해 본인의 소득을 줄였다.
더불어 A 씨 자신은 사업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사용할 별풍선을 대거 구매한 뒤 구매비용은 업무상 필요경비로 처리해 세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는 개인 방송 송출 관련 전용 스튜디오 및 직원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부가가치세 과세 대상 사업자이다. 하지만 부가가치세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포착됐다. 또한 몇몇 성인 방송 BJ는 해외 성인 플랫폼을 통해 수익금을 가족 명의로 된 차명계좌로 지급받아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중 몇몇은 도박사이트 등을 운영하는 회사를 세운 이후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되지 않는 온라인 도박장 운영 금액을 정상 사업비인 것처럼 속여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은 개인 계좌로 지급받았던 후원금·광고 수익 등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해당 수익을 부동산 매입 등 재산 증식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세청 관계자는 “비윤리적으로 수익을 축적해 온 유해 콘텐츠업자들의 성실신고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엄정한 세무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에도 유해 콘텐츠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경제활동 전반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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