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ATS 넥스트레이드 출범
오전 8시~오후 8시, 12시간 주식거래
KRX 0.0023% 대비 20~40%가량 낮춰

4일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운영을 시작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은 한국거래소(KRX)의 70년 독점 체제를 깨고 복수 시장·경쟁 체제가 도입된 것이다. 이에 국내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12시간으로 현행보다 5시간 30분 늘어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KRX와 동시에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오후 8시)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에 거래를 쳐왔다.
그러나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따라 현행보다 5시간 30분 늘어나게 되면서 투자자들은 이전보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개장 첫날인 4일에는 프리마켓 없이 운영을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개장식을 거쳐 오전 10시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메인마켓이 한 시간 늦게 열려 10시부터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는 5일부터는 모든 시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며, 이에 따라 투자자 거래 편의를 개선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는 ‘중간가 호가’와 ‘스톱지정가 호가’ 등 새로운 주문 유형이 도입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수료 측면에서도 한국거래소보다 저렴한 수준이어서 투자자 편익이 향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에 도입되는 호가 방식 중 ‘중간가 호가’는 주식을 사려는 사람 중 가장 비싼 가격(최우선 매수호가)과 파는 사람 중 가장 싼 호가(최우선 매도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주문을 내는 제도를 말한다.
일례로 최우선 매도호가가 5,120원이고, 최우선 매수호가가 5,100원이면 중간가 호가는 5,110원이 되는 것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촘촘한 호가를 제공해 투자자에게 다양한 가격 발견 환경을 제공할 것을 기대 중이다.
이어 ‘스톱지정가 호가’는 시장가격이 투자자가 정한 가격 수준(스톱가격)에 도달하면 투자자가 미리 지정한 가격으로 주문이 이뤄지는 제도를 말한다. 해당 제도를 통해 현재가 1만 원인 A 종목이 장중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스톱가격 9,000원, 지정가격 8,000원으로 주문을 넣을 수 있게 됐다.
즉, 실제 가격이 하락해 A 종목 주가가 장중 9,000원에 도달하면 8,000원으로 매도 주문이 나가는 방식이다. 이는 주가 하락 시 손절매 전략에, 주가 상승 시 분할매수 전략에 활용할 수 있어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대체거래소에서 중간가 호가·스톱지정가 호가 방식은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 20분)에서만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증권사가 거래소에 내야 하는 거래 수수료 역시 인하될 전망이다. 당초 각 증권사가 한국거래소에 내야 하는 거래 수수료는 모든 거래의 0.0023%로 확인됐다. 국내 최초로 출범하는 넥스트레이드는 이보다 낮게 수수료를 책정하고, 메이커 주문(지정가 주문)에 대해서는 거래대금의 0.00134%, 테이커 주문(시장가 주문)에 대해서는 거래대금의 0.00182%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즉, NXT는 거래 수수료를 세분화하면서 KRX 대비 20~40%가량 낮춘 것이다. 또한,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대체거래소 시장 내에서의 거래 수수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그러나 증권사가 거래소에 내는 수수료는 줄어도 투자자가 내는 수수료를 결정짓는 것은 증권사 몫이어서 수수료 인하 체감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넥스트레이드가 현재 한국거래소 체결 수수료 대비 20~40% 낮은 수수료, 신규 호가 도입 등을 내걸고 있어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에 거래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넥스트레이드의 출범 이후 거래할 수 종목은 2주간 10개 종목으로 제한됐다. 이는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S-Oil,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이다. 2주가 지난 뒤 110개 종목, 350개 종목, 800개 종목으로 매주 거래 가능 종목이 확대돼 2분기 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시장의 주목을 받는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출범 4주 차부터 NXT에서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3분기 매매 체결 대상 종목은 6월 말에 안내될 예정이다. 이어 출범 일부터 NXT 거래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총 28개로,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 등 14개 증권사는 프리마켓, 메인마켓, 애프터마켓에 모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신한 투자 증권·메리츠증권·SK증권·카카오페이증권 등 14개사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 참여한 뒤 추후 메인마켓에 합류할 예정이다. NXT에 참여하는 28개사의 위탁거래 점유율은 작년 거래대금 기준 8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9월부터는 추가로 4개 증권사가 NXT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지며 향후 NXT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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