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9.8조 원 순매수
지난해 급증, 무려 41%
“채권시장 긍정적인 변화”
지난해 개인의 채권투자 포토폴리오에서 회사채가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며 기업이 자금을 빌리기 위한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이에 회사채는 투자자들에게 일정한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작용한다. 지난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9조 8,631억 원의 회사채를 순매입했다.
앞서 2022년 약 8조 원이었던 회사채는 2023년에는 10조 1,925억 원으로 약 2억 원가량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장외 회사채 잔액에서 A등급 채권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A등급 회사채 비중은 41%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2022년 말 17%, 2023년 말 36%에 비하면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회사채 투자적격등급은 일반적으로 AAA부터 BBB-범위로 나뉘며 A등급은 투자적격등급 중 10단계 중 5~7단계에 해당하는 비우량 채권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신용평가사에 의해 매겨지며 발행사의 재무 상태나 수익성 등을 판단한다. AA등급은 A등급과 비교해 보면 다소 안정성이 높은 채권이다. 따라서 기관투자자들은 대체로 안정성이 높은 AA등급 이상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등급의 회사채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투자적격등급이 낮을수록 채권 금리가 높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비우량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회사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영향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AA-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4%를 넘었지만, 현재는 3.1%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A등급에 이어 BBB급도 투자 비중이 늘어났다. 회사채 잔액 내 BBB급은 2023년 말(6%)에서 2024년 말(8%)를 기록하며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A등급 회사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본시장 연구원 정화영 연구위원은 “최근 개인의 채권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투자자 기반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채권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라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채권 거래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 변화할 수 있게 됐다”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김은기 연구원은 “낮은 국채 금리로 고금리 채권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우량 등급보다 더 큰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우량 회사채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회사채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참여 확대로 더욱 활발히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 자본시장의 급증과 함께 투자자들은 금리 변동성과 기업 신용 리스크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정혜진 선임연구원은 “채권 투자 관점에서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만기 보유까지 큰 호흡에서 기업을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라며 “현재 대마불사로 보이는 대기업일지라도 미래 먹거리 확보가 가능한지, 신규 투자 자금을 차입금에만 의존하고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기업금융(IB) 부문 조직 정비를 마치고 1분기 회사채 차환과 발행 수요에 맞춰 부채 자본시장(DCM)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발행이 지연된 물량이 올해 1분기로 이월됐다. 이에 회사채 발행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