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기획특집 전세계 유일하게 한국 대기업이 장악했던 급식 사업…지금은?

전세계 유일하게 한국 대기업이 장악했던 급식 사업…지금은?

서윤지 에디터 조회수  

구내식당 일감 몰아주기 논란
8개 대기업 집단 외부 개방 선언
타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돌아가

전 세계 유일무이하게 한국 대기업이 장악했던 급식 사업...지금은?
출처 : SBS

3년 전 1인당 단가가 4,000원에 불과한 단체급식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무이하다는 지적이 나온 급식 시장은 한국 재벌들, 즉 대기업이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했던 사업이었다. 이는 삼성웰스토리로 촉발된 구내식당 일감 몰아주기 논란 여파가 국내 다른 대기업 ‘재벌 식당’으로 확전해 논란이 된 것이다.

당시 정부의 거듭된 압박 공세에 삼성은 물론 LG, 현대(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CJ, 신세계, LS 등 8개 대기업이 등 떠밀리듯 단체급식 사업자 입점 일감 개방을 약속한 바 있다.

이들은 향후 제3의 기업과의 계약은 물론 자사 계열사나 친족 기업들에도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하게끔 사업의 구조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3년이 지난 지금 대기업 단체급식 외부 개방의 효과는 어떨까?

전 세계 유일무이하게 한국 대기업이 장악했던 급식 사업...지금은?
출처 : 뉴스 1

지난 2021년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급식기업 상위 5개 사 중 내부거래 물량이 확인되는 4개 사의 계열매출을 단순히 합산한 금액만 1조 9,000억 원(2019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당시 정부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풀리는 물량이 연간 약 1조 2,000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단체급식 시장은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시장(약 4조 3,000억 원, 2019년 기준)의 약 79%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삼성웰스토리가 전체 시장의 28.5%를, 2위인 범LG 계열의 아워홈이 17.9%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2개 사 합산으로만 이미 시장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어 3위는 현대그린푸드(14.7%), 4위와 5위는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단체급식 5개 사의 소유 주체가 모두 국내 10대 재벌기업 계열사이거나 대기업 총수 일가 친족이 대주주인 기업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유일무이하게 한국 대기업이 장악했던 급식 사업...지금은?
출처 : YTN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거래 관행이 25년 가까이 지속되어 왔다는 점이 지적됐다. 단체급식 독과점 논란의 시발점인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 업계 부동의 1위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웰스토리의 지난 2020년 매출은 1조 9,701억 원인데, 이 중 41.44%인 8,165억 원을 삼성 관련 기업을 통해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지며 급식 업계 독과점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모든 급식 사업에 진출한 기업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8개 기업은 외부 개방을 약속한 것이다. 단체급식 시장 외부 개방의 취지는 단체급식업에 종사하는 독립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직원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음식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다만, 3년이 지난 현재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구내식당 위탁운영 사업 독식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대기업 구내식당 위탁운영 사업권의 대다수가 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돌아갔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일부 관공서에서는 중소기업 사업권을 대기업 계열사가 가져가는 일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뉴스 1

공정거래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4월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가졌던 8개 대기업집단이 당시 밝힌 계획안을 토대로 개방 실적을 조사한 결과 단체급식 일감 나누기는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범LG·현대가에서는 대기업 간 돌려막기나 친족 몰아주기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기업 계열사 간 손바뀜도 빈번했다. 또한,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 10위권 내 중견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모 기업의 한 관계자는 “경쟁 입찰을 진행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운영 역량이 부족해 선정이 쉽지 않다”라면서 “향후 입찰 시에도 중견기업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출처 : MTN

한편, 대기업의 단체급식 외부 개방 선포식이 만 3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한 단체급식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돼 있는 연간 10억 원 안팎의 작은 시장에까지 대기업이 침투한 경우”라며 “정부의 단체급식 일감 개방 기조에 역행한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앞서 단체급식 외부 개방 약속 당시 공정과 상생을 강조했지만, 시장을 감독하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마저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author-img
서윤지 에디터
content@mobilitytv.co.kr

댓글4

300

댓글4

  • 이런 추적기사 좋다는 사람은 뭐가 좋다고 그러는 건가...중소기업은 대기업 규모를 감당할 자본도 시설도 없다....결국 대기업의 식수를 맞추는 건 대기업 말고는 하기가 어렵지....식수 감당이 된다 하더라도 질 떨어지는걸 먹게 되면 임직원은 또 가만히 먹나....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 와.. 이런 추적기사 너무 좋네요. 에디터님 화이팅입니다.

  • 어차피 개 돼지들 상대로 정책쑈해서 이미지 개선을 위한 보여주기용도의 막장 정책인거다. 그와중에 대기업 손떼게 만든자리에 외국인 기업들이 들어 앉게 된건 왜 책임 안지나? 소사인을 위한답시고 외식업체 조지고 한심한 좌빠리 놈들. 쇼가 아니면 생존 불가한 것들

  • 독과점이라고 보기에는 배식되는 음식의 질이나 종류가 훨씬 좋아지고 많아짐. 단적인 예로 삼디나 삼전에 장비설치하러 갔을때 점심먹어보고 이회사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듦. 또다른 예로 2000년 초반쯤 알밧할때 파리바게트, 고려당, 삼립식품, 샤니등등 제빵화사 생산공장에서 알바하면서 느낀게 파리바게트는 위생적이고 뷔페식이었고, 나머지는 거의 개밥수준이었음. 지금은 다 spc가 된걸로 앎. 일감 몰아주기가 문제인데, 이거를 자회사가 독점못하게 하면 될듯.

[기획특집] 랭킹 뉴스

  • 초등학교를 교도소로 바꿨는데도 환영하는 주민들, 이유가...
    초등학교를 교도소로 바꿨는데도 환영하는 주민들, 이유가...
  • “감정가만 300억” 도심 한가운데 35년째 방치된 유령 건물의 위치
    “감정가만 300억” 도심 한가운데 35년째 방치된 유령 건물의 위치
  • 1억으로 삼성전자와 금에 반반 투자했다면...10년 뒤 지금 수익률은?
    1억으로 삼성전자와 금에 반반 투자했다면...10년 뒤 지금 수익률은?
  • “연예인 인정하는 한강뷰라구요?...입주민들은 미칠 노릇입니다”
    “연예인 인정하는 한강뷰라구요?...입주민들은 미칠 노릇입니다”
  • 계엄 당시 체포조 발언했던 김어준...이번에는 한동훈 향한 충격 발언
    계엄 당시 체포조 발언했던 김어준...한동훈 향해 말한 충격 발언
  • “비상계엄 선포가 어떻게 내란입니까?” 윤석열이 전한 읍소 한마디
    “비상계엄 선포가 어떻게 내란입니까?” 윤석열이 말한 읍소 한마디

추천 뉴스

  • 1
    '충격'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중국이 보인 의외의 반응

    국제 

    윤석열 대통령의 충격 대국민 담화에 중국이 보인 의외의 반응
  • 2
    “나도 대한민국 평균?” 2024년도 국내 평균 자산 수준 공개

    오피니언 

    “나도 대한민국 평균?” 2024년도 국내 평균 자산 수준 공개
  • 3
    ‘보증금 10억, 월세 3,100만 원’ 대박 난 초고가 월세 매물의 정체

    뉴스 

    ‘보증금 10억, 월세 3,100만 원’ 대박 난 초고가 월세 매물의 정체
  • 4
    13년 전, 재산 몽땅 털어 비트코인 10만 개 샀던 직장인의 근황

    국제 

    13년 전, 재산 몽땅 털어 비트코인 10만 개 샀던 직장인의 근황
  • 5
    [속보] 윤석열 탄핵안 가결, 대통령 직무정지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성과급 파티’ 벌이던 금융권...희망퇴직 칼바람 왔다는 업계 상황

    뉴스 

  • 2
    종근당 7,800만 원, 한미약품 8,000만 원…9,600만 원 1위는?

    오피니언 

  • 3
    상암동 보육원 팔아 지은 구세군 빌딩, 현재 가치만 무려...

    사건사고 

  • 4
    지도층 124명이 뒤엉켜 마약 파티 벌였다는 ‘이 나라’, 설마했더니...

    사건사고 

  • 5
    “삼성전자가 협력 요청해도 안 한다” TSMC 창업주, 이런 말을?

    국제 

공유하기

4

뷰어스 입점 신청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