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평형 84㎡ 인기 감소해
반면 전용 59㎡ 청약족 몰려
분양가·공간 활용 장점 꼽혀
청약 시장에서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공급면적 기준 약 32평)보다 작은 전용 59㎡(공급면적 기준 약 24평)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민평형의 기준이 변경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9월)까지 진행된 1순위 청약 가운데 전용 59㎡ 이하 가구 경쟁률이 33.1대 1로 나타났다. 최고 경쟁률은 올해 2월 청약이 진행된 서울 서초구 소재 ‘메이플자이’ 전용 59㎡(A형)였다. 1가구 모집에 3,574명의 청약족이 몰리며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1순위 청약 가운데 전용 59㎡의 경쟁률은 23.08대 1로 집계됐고, 전용 49㎡ 이하 소형 세대의 경우 39.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의 경쟁률은 10.8대 1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전용 85㎡를 넘는 대형 평형의 경우 7.72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즉 소형 세대로 갈수록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가가 치솟으며 아파트 가격이 함께 견인되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 평수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4,424만 1,000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3.3㎡당 가격이 치솟으면서 서울에서 전용 84㎡를 기준으로 10억 원 미만 아파트 매물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지난 9월 3.3㎡당 분양가 2,792만 7,000원을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더불어 최근 신축 아파트는 소형 평수임에도 높은 공간 활용도를 자랑하며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건설 업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아파트 건설에서 4베이(거실 1·방 3) 판상형 구조가 전용 84㎡에만 적용됐다면, 최근에는 전용 59㎡ 가구에도 적용된다고 한다. 또한 소형 평수에도 다용도실, 드레스룸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점도 인기몰이에 한몫하고 있다.
실제 올해 6월 후분양으로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소재의 ‘래미안 원펜타스’의 전용 59㎡ A·C형의 경우 활용성이 높은 4베이 판상형으로 지어졌다. 아울러 전용 49㎡ 이하 소형 세대는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거두고 있다.
지난 9월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성동구 소재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전용 45㎡·47 가구 모집에 1만 명에 가까운 8,824명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가구는 전용 45㎡임에도 1990년대 지어진 구축아파트 전용 59㎡와 실제 내부 공간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치솟은 분양가와 좁은 면적에도 공간 활용도가 높은 신축 아파트 물량이 공급되면서 과거 대비 소형 평수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이 한 명만 낳아 기르거나, 아예 낳지 않는 가정이 증가하면서 전용 84㎡만 고집하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국민평형의 기준이 전용 84㎡에서 전용 59㎡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방에서도 확인됐다. 최근 대구 아파트 신축 및 분양시장에서 전용 59㎡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대구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불린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특별공급 청약 접수에서 43세대를 모집하는 ‘전용 59㎡ 생애 최초’ 청약에 552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이는 12.8대 1의 경쟁률로 전용 84㎡ 가구의 경쟁률 5.9대 1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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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황이 점점 일본처럼 되어가는구나. 물가는 오르고, 집값도 오르고, 경제가 심각하게 안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