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종목 선수들
당구 김하은·근대5종 신수민
역도 올림픽 중계 화제 돼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파리올림픽에서 28년 만에 단식 종목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앞서 안세영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기도 했다. 바로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이 일부 인기 종목만 중계하면서 안세영의 조별 라운드 첫 경기가 생중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세영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게 되었다. 이에 안세영 등 비인기종목 선수들이 고군분투하여 얻은 성과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당구 종목의 경우 한국 여자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한 선수가 있다. 이 인물은 20살의 김하은(충북)으로, 그는 지난 3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아시아캐롬선수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하은이 우승한 종목은 여자3쿠션으로 알려졌다.
대한당구연맹(회장 박보환)은 김하은이 최근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180점을 기록하며 당구계 유명 인사로 일명 ‘철녀’로 불리는 네덜란드 선수 테레사 크롬펜하우어의 랭킹포인트 155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기존 국내 랭킹 1위이기도 한 김하은 선수는 올해 20세의 어린 나이로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까지 정상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그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지난해(2023년) 10월에 열린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도 공동 3위라는 높은 성적으로 입상하며 꾸준히 좋은 기록을 세계 무대에서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올해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12회 국토 정중앙 배 전국 당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축구·야구 등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지만 국제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보인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한국 근대5종 종목의 유망주로 알려진 신수민이다. 신수민은 15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근대5종 국제 대회 개인전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화제가 되었다.
더하여 신수민은 18살의 어린 나이로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신수민은 지난 2022 근대5종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19세 이하(U-19)와 17세 이하(U-17) 세계 최초로 여자 개인전을 동시 석권한 기염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신수민이 육상 종목에서 근대5종으로 전향한 지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로 알려졌다.
근대5종은 육상을 포함해 수영, 승마, 펜싱, 사격까지 총 다섯 가지의 종목을 잘 해내야 하므로 단순히 재능의 영역이 아니라고 평가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근대5종의 경우 뛰어난 신체 능력을 비롯해 상당한 정신력까지 요구되는 종목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어린 나이의 신수민 선수는 어떻게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을까. 이에 대해 신수민은 “근대5종은 여러 종목을 훈련해야 해서 체력적으로나, 시간상으로 (육상보다) 조금 더 힘이 드는 것 같다”라며 “한 가지 종목이 부진하면 전 종목이 부진하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서 보강 운동을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대5종에 대해 “종목이 5개라서 힘들지만, 또 다양한 게 매력이다”라며 “대중이 잘 모르는 스포츠인 게 아쉽긴 하지만, 저는 제가 잘하고 좋아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비인기종목으로 중계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역도 종목의 경우, 최근 KBS 출신 전현무가 KBS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중계에 등판할 예정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전현무가 한 방송을 통해 역도 선수 박혜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 박혜정은 비인기종목 선수들이 겪는 서러움에 대해 토로했다. 이어 그는 현장 중계가 있어야 힘이 난다는 말에 동의하기도 했다. 한편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경기는 7일 남자 역도 61kg 경기를 시작으로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박혜정은 역도 81kg 이상급으로 올림픽 마지막 날인 오는 11일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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