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내년 6월 임차계약 종료
판매시설→업무시설 변경돼
신도림역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개점한 지 10여 년 만에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사용한 해당 건물은 소유주의 결정에 따라 기존 판매시설에서 업무 시설로 용도 변경할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 매출 2,000억 원을 상회하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문을 닫을 것으로 전해진다. 더하여 디큐브시티 내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현대백화점은 계약기간을 오는 2025년 6월 말로 변경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건물의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6월 30일까지 이지스자산운용과 임차 계약을 맺고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기간을 통상 1년으로 정하여 갱신한다”라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현대백화점이 내년 6월 말에 맞춰 1년보다 짧게 갱신하자는 공문을 입주업체에 보낸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내년 6월 말 문 닫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부연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위치한 신도림역은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으로, 하루 유동 인구만 13만 명에 달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서울 서부권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1년 디큐브백화점을 개점했으며, 이후 2015년 재개장해 운영해 왔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2,306억 원을 기록해 준수한 성적표를 내어놓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069억 원의 매출을 보여 전년 동기 1,153억 원 대비 7.2% 감소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다.
실제 해당 매출은 현대백화점 전체 16개 점포 가운데 매출 규모로는 하위권인 14위에 해당한다. 디큐브시티점보다 낮은 매출액을 보인 점포는 모두 지방으로 ‘커넥트 현대’로 리뉴얼 중인 부산점과 울산 동구 점이 있다.
한편 디큐브시티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입장을 내놓았다. 현대백화점 한 관계자는 “건물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이 건물의 용도를 오피스 등 업무시설로 변경할 예정이다”라며 “내년 6월부로 영업이 종료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폐점을 두고 현대백화점 그룹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인식한 듯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매출 신장세가 지속하는 상황이며 오는 9월 도심형 복합몰 ‘커넥트 현대’로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리뉴얼해 개장한다”라며 “또한 2025년 청주 아울렛, 2027년 부산 에코델타시티 프리미엄 아울렛, 2028년 더 현대 광주가 계획대로 출점할 경우 그룹 매출 감소 등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현대백화점은 매출이 6.3%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가전이 28.4%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어 영패션(22.1%), 식음(F&B)(15.2%), 스포츠(11.4%) 순으로 매출이 개선됐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급격히 더워진 날씨 탓에 냉방 가전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라며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시즌 패션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 관련 상품군도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월 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건물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구로구청에 해당 건물을 판매 시설에서 오피스 등 업무 시설로 용도변경 하겠다는 내용의 건축 심의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구로구청 관계자는 “법정처리기간은 이달 31일까지다”라며 “협의 및 보완이 진행될 경우 조금 늦어질 수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한 용도변경 허가가 나올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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