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한화 3세 경영
한화 성공적 경영 실적
1분기 영업이익 177.9% 증가
최근 일명 ‘재벌’이라 불리는 주요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3·4세대에 경영 승계를 돌입해 주목된다. 더하여 한 기업에서는 경영승계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재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그룹 인사에서 30대에서 40대의 젊은 재벌가 자녀들이 잇따라 임원으로 승진하거나 주요한 보직을 맡는 등 변화하고 있다. 이는 향후 그룹 승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이른 승계로 실적 등을 우려하기도 한다.
지난해(2023년) 말 SK그룹을 비롯해 롯데, 한화, GS, HD현대 등 9개 그룹에서 총수 자녀들이 인사에서 임원 자리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배치되었다.
우선 최근 ‘세기의 이혼’으로 주목을 받은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을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에서 임원급에 해당하는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임명했다.
SK그룹은 일찌감치 신약 개발 등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SK그룹을 누가 이끌 것인지) 나만의 계획이 존재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최 회장과 그의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에 두 사람의 자녀 세 명 모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노 관장 사이의 자녀에게 기업 승계를 하지 않는 등의 우려를 보내기도 하나, 실질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롯데그룹 또한 지난해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롯데케미칼 신유열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더하여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이동시키는 등 탄탄한 승계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짐작된다.
재계에 따르면 신 전무는 일본 롯데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한국 롯데에서의 첫 보직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신 전무는 롯데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정보기술(IT)·헬스케어 분야의 신사업을 끌어 나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하여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기도 한다.
과거 신동빈 회장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현재 롯데케이칼에 해당하는 호남석유화학에 상무로 취임했다. 그 이후 신 회장은 한국 롯데 그룹에서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신 전무 또한 본격화된 경영 승계 작업으로 해석된다.
이어 다른 그룹과 달리 10년가량 빠른 승계를 이어갔던 한화는 최근 3세들의 경영 승계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 그룹의 김승연 회장은 부친인 김종희 선대 회장이 별세한 1981년 가업인 한화그룹을 물려받았다. 그 후 올해 1분기 기준 96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공정 자산 약 83조 280억 원 규모를 자랑하는 재계 7위 기업으로 육성했다.
이후 2010년대 들어와 3세인 차남과 삼남을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이후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한화 그룹의 대표이사이자 부회장 자리에 장남인 김동관을 앉혔다. 이어 차남 김동원은 한화생명의 사장으로, 삼남 김동선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로보틱스 등의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도 기준 한화 그룹의 연결 기준 매출은 53조 1,348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 기록한 50조 8,867억 원보다 4.4% 증가한 것으로 시장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호실적을 기록했다. 더하여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약 1,000억 원이 증가하면서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입증됐다. 통상 경영 능력은 영업이익에 비추어 해석한다.
더하여 한화 그룹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77.9% 증가하여 1,83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 또한 1조 6,524억 원으로 같은 기간 3.45% 늘어났다. 한화 그룹의 한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화생명, 한화솔루션 등 주요 자회사가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등 노력하여 배당수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상승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