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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빌려주고 1억…요즘 성수동 건물들은 이렇게 돈 법니다

문동수 에디터 조회수  

성수동 건물의 임대료
한 달 90개 수준 팝업 성지
‘젠트리피케이션’ 우려 나와

출처 : SPC

성수동이 MZ세대의 새로운 ‘핫플’로 뜨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라 성수동 일대의 유동 인구가 늘며 상가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로 전국의 주요 상권들의 상가 공실률이 올라가는 현상에 반해 성수동 상권이 눈에 띄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성수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준공업지대로 꼽히며, 땅값이 싼 동네에 속해왔다. 당초 명동에 자리 잡고 있던 수제화 거리가 1990년대 성수동으로 이주해 온 이유 역시 임차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팝업스토어가 유행처럼 번지자, 현재 성수동의 임대료는 ‘억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다. 성수동이 서울의 대표 상권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이유는 곳곳에 들어선 카페와, 편집숍, 팝업스토어 등이 들어서며 서울 내에서 ‘힙한 성지’로 불리기 때문이다.

출처 : 서울시

실제로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려면 얼마의 비용이 필요할까. 임대료는 대여기간과 공간의 크기, 입지, 층수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성수동 중심의 프리미엄 건물을 하나 빌리려고 한다면 1주일 임차료로 1억 원 이상을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수동의 중심부라 불리는 연무장길에 있는 26.4~33㎡ 규모 공간을 2주간 빌린다고 하더라도 700만~1,000만 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높은 임차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성수동에서 한 달간 열린 팝업스토어의 개수는 무려 87개로 조사됐다. 이 중 패션·뷰티 브랜드가 53개로 약 61%를 차지했고, 먹거리부터 금융 및 명품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즐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땅집고 TV

이처럼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개설하고 싶다는 기업의 수요가 폭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팝업스토어로 인한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는 홍보 기대감 때문으로 추측된다. 성수동 팝업 스토어의 주 방문객은 2030 세대로,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팝업 스토어의 희소성과 이색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형 스토어에 특히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팝업에 참여하면 받을 수 있는 이색 굿즈 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탓에 성수동 팝업스토어의 임차료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인근 부동산의 한 중개업자는 “인기가 좋거나 6개월~1년 단위 등 장기 계약을 주로 맺는 장소 중에선 벌써 2025년까지 예약이 꽉 찬 곳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건물의 임대에 대해 여러 군데에서 팝업스토어 쇼룸을 내고 싶다는 요청이 동시에 들어와서 집주인이 제안서를 검토하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성수동 인근의 부동산에는 ‘팝업 문의’라는 광고 문구를 써 붙인 것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풍경이다.

출처 : YTN

성수동의 임대료가 급등하고 있는 탓에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기존 상인들이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동네를 떠나는 현상을 말한다. 앞서 성수동인 2010년대 중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불거진 경우가 있다.

한때 성수동 서울 숲길에 가정집을 개조한 카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임대료가 크게 뛴 것이다. 확인 결과, 실제로 최근 일대 상가 자리에 평당 수천만 원의 권리금이 붙으며 자본의 놀이터로 뒤바뀐 성수동 일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1990년대 높은 임대료를 피해 성수동으로 이주해 온 수제화 거리 역시 피해를 보고 있다. 성수역 인근의 수제화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그나마 재수가 좋아 착한 집주인을 만나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하며 “피혁 업체와 구두 매장들은 건물주 채근에 못 견디고 떠나 수제화 거리에도 수제화가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밝혔다.

출처 : 성동구청

앞서 정부는 이런 젠트리피케이션의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을 도입해 임대료 증액 상한을 1년간 최대 5%로 제한하는 법을 도입했으나, 단기로 운영되는 팝업 스토어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성수동 일대의 임대료를 더 상승할 전망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지난해 성동구청이 일시 사용 임대차 계약 임대료 상한 제한 규정 등을 포함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3법 개정을 촉구했으나 현재까지는 미약한 진행을 보인다.

한편, 성수동 인근에 팝업스토어가 우후죽순 들어서며 부정적인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성수동 일대가 팝업 성지로 거듭나며 젊은 소비자들과 관광객이 몰려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정체되어 있던 거리에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소비자가 체류하며 인근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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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수 에디터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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