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고물 취급받지만
미국에선 인기 높은 클래식카
이런 배경에서 차이 시작됐다
클래식카. 한국에서 이는 소수만이 즐기는 취미에 불과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 사람들은 크고 좋은 것, 새 물건을 좋아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오래된 차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저 ‘새 차를 살 돈이 없어서’ 그러는 거냐며 비난 섞인 말들을 듣기 일쑤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은 다른 양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신차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클래식카 문화가 잘 자리 잡고 있다.
할아버지가 타던 차를 손자가 물려받아 타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과연 그 배경은 무엇일까?
미국의 고유한 개러지 문화
발전엔 이런 배경 있었다
미국의 자동차 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면 꼭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바로 집 옆에 부설된 개러지에 차를 놓고, 쌓여 있는 공구 통에서 연장을 찾아 자동차를 직접 정비하는 모습이다.
이렇듯 미국의 개러지라고 불리는 개인차고는 간단한 정비를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형태의 차고가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의 높은 공임이 있다. 규모가 큰 수리는 정비소를 이용할지언정 경정비 정도는 직접 해결하게 된 것이 문화로 굳어진 것이다.
작업실의 기능도 겸하는 개러지
스타트업 창업 공간이 되기도
미국 개러지의 다른 특징은 집과 차고가 붙어 있으며 문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주차장과 달리 차고로의 접근성이 월등히 좋다. 이는 자동차를 보관하는 기본 기능을 넘어 작업실의 기능까지 겸하는 장점을 가진다.
미국의 차고는 때때로 한 기업의 창업 공간이 되기도 한다. 미국에는 ‘개러지 비즈니스’라는 말이 있는데, 차고에서 이런저런 사업 아이디어를 내는 문화를 뜻한다. 믿기 어렵겠지만 구글과 애플이 창업을 시작한 곳도 바로 개러지였다고 한다.
클래식카에 관대한 법규도 영향
반면 한국의 현실은 암울하다
미국에는 개러지 못지않게 중요한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클래식카에 관대한 법규이다. 미국은 각 주마다 다른 법규를 적용하고 있는데, 워싱턴주의 경우 클래식카로 등록되면 매년 부과되는 자동차세를 면제해 준다. 다른 주 역시 차령이 25년 이상 된 차를 별도로 분류하는데 법률과 배출가스에 대한 기준을 제조 연도에 따라 적용한다.
한국은 이에 비하면 암울하다. 서울은 자동차를 배출가스 등급에 따라 5단계로 나누고 있는데, 최하 등급인 5등급일 경우 비상저감조치시 운행이 통제되고, 평일 낮에도 서울 시내에서 차량을 운행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 클래식카를 위한 법률은 오직 규제만을 위해 존재한다.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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