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온라인에 남긴 짧은 댓글 하나가 정치권의 거센 공방으로 번졌다. 이재명 대통령을 언급한 표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민주당은 공개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동시에 국회 차원의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 반면 주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논란은 12일 오전 8시께 소셜미디어 스레드에서 시작됐다. 한 이용자가 ‘눈눈 이이 싸워야 함. 주진우 의원님 호랑이가 되셔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자 주 의원이 댓글을 남긴 것이다. 그가 적은 문구는 “이재 명을 끊을 때”였다.
이 표현을 접한 민주당은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해 생명을 위협하는 의미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과거 흉기 피습을 당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정치적 견해 차이로 치부하기에는 발언의 성격이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주 의원의 댓글을 “대통령의 이름을 비틀어 목숨을 끊는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경악스러운 막말”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2024년 1월 부산에서 발생한 이 대통령 피습 사건을 거론하며 당시 실제로 생명이 위협받았던 상황을 상기시켰다. 이 같은 경험을 가진 대통령을 대상으로 국회의원이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이 대변인은 “정쟁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라는 점을 내세워 주 의원을 압박했다. 국회의원의 발언에 요구되는 책임과 품위를 강조하면서 해당 댓글을 단순한 정치적 비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도 나타냈다. 대통령을 향한 공격이 생명과 연결되는 표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민주당의 요구는 사과에 그치지 않았다. 주 의원이 즉각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주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주 의원의 해석은 전혀 달랐다. 자신의 댓글은 이 대통령의 골프 논란을 계기로 현 정권의 국정 운영을 끝내야 한다는 정치적 의미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재명 황제골프로 정권의 운명이 다했으니 이재명을 탄핵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민주당의 문제 제기에 맞섰다.
언론 보도 방식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억까가 시작됐다”라고 반응한 뒤 댓글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테러와 연결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자신의 발언에 다른 의미를 덧씌웠다는 것이 주 의원의 주장이다.
공세의 방향은 이 대통령에게로 옮겨갔다. 주 의원은 “대통령 자격 없는 이재명은 당장 대한민국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기존의 비판 기조를 유지했다. 이 대통령의 과거 SNS 게시물도 제시하면서 오히려 해당 표현들이 문제라는 취지로 맞받았다.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검토에도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주 의원은 “이재명 황제골프를 폭로했더니 민주당이 나를 윤리위에 제소한다고 한다”며 “가소롭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의 사퇴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한 셈이다.
결국 이번 충돌은 같은 댓글을 놓고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면서 확산됐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생명을 연상시키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책임을 요구하고 있고 주 의원은 탄핵을 촉구하는 정치적 발언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여부까지 거론되면서 온라인 댓글에서 시작된 논쟁이 정치권의 새로운 갈등 사안으로 떠올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