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유세 과정에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음료 컵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정 전 후보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과거 사건이 폭행이 아닌 자작극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개혁신당 역시 사실관계 확인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정이한 전 후보에 대한 폭행 사건은 지난 4월 27일 발생했다. 당시 정 전 후보는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거리 유세를 진행하고 있었다. 오전 8시 5분께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운전자 A 씨가 정 전 후보를 향해 음료 컵을 던졌고, 그는 현장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테러 사고 당시 A 씨는 “어린놈의 XX가 무슨 시장이냐”라는 취지의 폭언을 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후보는 병원에서 뇌진탕 진단을 받았으며 이후 경찰에 가해자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해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이후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사건을 둘러싸고 자작극 의혹이 제기됐고 경찰은 관련 첩보와 자료를 토대로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17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4월 선거 유세 과정에서 발생한 음료 투척 사건이 계획적으로 연출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선거가 끝난 뒤 경찰은 정 전 후보 측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와 관계자 진술 등을 분석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작극 의혹이 확산하자, 개혁신당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당은 이날(17일) “개혁신당 역시 이번 사안의 피해 당사자”라며 “사실관계 규명이 당의 명예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정 전 후보가 이미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탈당한 상태라고 설명하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민형사상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정 전 후보가 정치 은퇴를 선언한 직후 불거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전 후보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활동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당시 그는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이제 여기서 마침표 찍으려 한다”라며 정치권을 떠나 본업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정이한 전 후보는 2만 7,418표를 얻어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정치 은퇴 선언 이후 불거진 수사에 대해 정이한 전 후보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사건의 성격 자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경찰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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