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과정 중 서울 송파구 잠실7동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폐기된 것으로 알려진 투표소 관련 물품을 공개하며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전 씨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폐기 사실을 허위로 발표했다고 주장하며 관계자들에 대한 고발장도 제출했다. 일각에서는 전 씨가 공개한 물품의 입수 경위에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후 전한길 씨는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가 폐기한 물품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날 공개된 물품 항목에는 투표용지 보관 상자 2개와 기표 용구, 선거인명부 대조전표 1,700여 매 등이 포함됐다.

앞서 전 씨는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투표용지 보관 상자 1개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추가 물품을 공개하며 의혹 제기 수위를 높였다.
전한길 씨는 물품 폐기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조직적 행위로 판단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그는 “선관위가 스스로 재선거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그것 자체가 직권 남용이며 직무 유기”라고 강조했다. 전한길 씨는 증거 입수 경위에 대해선 “투표함이 반출된 뒤 개방된 노인복지시설에서 시민들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증거를 보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전한길 씨와 변호인단은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직무대행과 송파선관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직무유기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담긴 고발장을 송파경찰서에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선거 물품을 현장에 방치해 보관·관리 의무를 유기하고 법원의 증거보전 결정이 내려진 당일 관련 물품을 ‘폐기’하였다고 허위 발표해 사법부를 기만했다”라는 내용이 적시됐다.
한편, 전한길 씨가 공개한 물품의 입수 경위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현재 전 씨는 확보한 상자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물품의 취득 과정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상자가 실제 물품일 경우 지난 5일 시위 참가자들이 투표소에 들어가 남아 있던 물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외부 반출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관위가 투표함 상자를 폐기업체에 넘겼다고 발표한 시점은 지난 9일이다.
이에 따라 전 씨의 증거물 확보 과정에 대한 적법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한길 씨 측의 주장과 별개로 물품 확보 경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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