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목표가 상승
AI 인프라 확대 영향
산업 구조 전환 주목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전기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라는 산업 변화 속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양상이 포착되며 기존과 다른 투자 방향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부품 기업으로 인식되던 삼성전기가 핵심 기술 공급 역할로 재조명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기로 집계됐다. 순매수 금액은 1,808억 원에 달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557억 원, 현대로템 1,266억 원, 삼성SDI 1,072억 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이 1,072억 원으로 유일하게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같은 자금 흐름의 배경에는 반도체 사업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기의 핵심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와 FC-BGA(차세대 반도체 기판 플리칩 볼그리드어레이)는 기존 스마트폰과 PC 중심에서 벗어나 AI 서버와 데이터센터로 공급처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MLCC는 전류 흐름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전자파 간섭을 줄이는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부품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부품은 데이터 처리량과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AI 환경에서 필수 요소로 꼽힌다.

수요 증가 폭은 기존 산업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스마트폰 한 대에는 약 800개에서 1,200개의 MLCC가 들어가지만, AI 서버 한 대는 약 30만 개를 사용한다.
전기차 역시 내연기관차 대비 최대 10배 수준인 약 3만 개가 탑재된다. 이러한 변화로 삼성전기 생산설비는 2025년 3분기 기준 가동률이 99%에 도달하며 사실상 완전가동 상태에 들어갔다.

과거 업황과 비교하면 흐름의 반전은 더 두드러진다. 2022년에는 경기 둔화 우려로 MLCC 수요가 급감하며 업계 전반이 위축된 바 있다. 당시 기업들은 재고를 줄이며 보수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AI 확산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전자업체들이 오히려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수요 구조 자체가 바뀌는 모습이 나타나는 중이다. 여기에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도 2022년 4%에서 2024년 약 20% 수준까지 확대되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루어지는 모양새다.

동시에 반도체 기판 시장에서도 공급 부족 조짐이 나타나며 투자 확대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유리 기판 시제품을 생산 중이며,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5일 “일부 보완 투자도 하고 일부 공장도 확대하고 있다”라며 설비 확장을 공식화했다. 업계 전반에서도 생산 능력 부족이 언급되며 공급과 수요 간 간극이 확대되는 양상이 포착된다.
결과적으로 AI 인프라 확대와 전장 산업 성장이라는 두 축이 맞물리며 부품 기업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가총액 1위 기업이 아닌 계열사로 외국인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단기적인 수급 변화인지 혹은 산업 구조 전환을 반영한 흐름인지를 두고는 의문이 제기된다.
동시에 핵심 부품 공급망이 특정 기업으로 쏠리는 구조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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